흰 살 생선인 대구를 이용한 튀김과 감자를 곁들인 피쉬앤칩스는 영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은 패스트푸드다. 이런 피쉬앤칩스가 2020년 1월 31일 끝난 영국 EU 탈퇴, 브렉시트(Brexit) 영향을 크게 받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국이 브렉시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알려져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어업 문제다. 브리튼 제도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섬나라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덴마크,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 등과 어업권을 다퉈왔다. 예를 들어 1958년부터 1976년 아이슬란드와 영국 사이 영해와 어업 전관 수역을 둘러싼 대구 전쟁이라고 불리는 분쟁이 3번 발생했다.
브렉시트 자체는 2016년 국민투표에서 결정했지만 EU 측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몇 번이나 연기를 하고 있으며 그 이유 중 하나가 어업권 협상이었다. 2020년 12월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EU에 의해 영국 수역에서 연간 어획량을 25% 절감하는 취지로 합의했다. 이는 영국에선 큰 양보가 되는 합의 내용이었다.
존슨 총리는 어업 전관 수역 관리를 되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당초 영국이 요구했던 어획량 80% 감소보다 훨씬 낮은 감축이었기 때문에 영국 어민 사이에선 어획량이 적게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정부가 1억 4,600만 파운드 물고기를 통해 1970년대 이후 쇠퇴한 산업계를 지원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2020년 12월말 합의는 고등어와 청어 어획량은 증가하지만 피쉬앤칩스에서 사용되는 대구 어획량은 감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 스코틀랜드 어업 기업가는 영국이 일반 시장 접근을 위해 광대한 어장을 거래해 지난 50년간 입은 손실을 브렉시트로 보충할 걸 희망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며 영국 어업 전관 수역에서 외국 선박이 여전히 어업을 계속할 수 있다는 실망감도 있다고 지적했다.
또 브렉시트에 의해 관세 처리가 발생하고 신선한 생선을 유럽에 수출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들 위험이 발생해버린다는 지적도 있다. 영국 수산 그룹 스코틀랜드푸드앤드링크(Scotland Food & Drink) 제임스 위저드 CEO는 세관이 혼란스러워지고 수산업자는 하루 100만 파운드 수출을 잃게 될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어업권 합의는 단계적인 것이며 연차 협상에서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할 수 있다고 말한다. EU를 이탈하면서 영국은 보복 관세를 EU에 강제할 수 있는 협상에 따라 언제나 피쉬앤칩스를 먹을 수 있게 될지는 모를 일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