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주 이미지를 촬영하는 허블우주망원경은 지구 주위 궤도를 날고 있다. 지구 주위를 날고 있는 건 허블 뿐 아니라 저궤도 상에 수천 개에 이르는 위성이 90분간 1주라는 속도로 날고 있다. 그리고 이 위성이 관측에 방해가 되고 있다고 한다. 스타링크나 원웹 위성군 같은 건 관측 이미지에 가로선을 그어버리는 것 같은 흔적을 남긴다고 한다. 과학자는 천문학 존재를 흔드는 위협이라고 말할 정도다.
독일 막스플랑크지구외물리학연구소 등이 허블우주망원경 이미지와 위성 촬영 관련 조사를 실시했다. 허블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 10만 장을 시민 과학자 1만 명 협력을 얻어 체크한 것. 행성 등 자연 현상이 아니라 위성이 찍혀 있는지를 구분하는 학습을 한 딥러닝 알고리즘도 활용했다.
그 결과 2009년부터 2020년 촬영된 허블 이미지 3.7%에서 위성 사본이 발견됐다. 2021년에는 5.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위성 수가 증가하는 지금 허블우주망원경 이미지 위성 복사는 앞으로 10년 만에 더 늘어날 전망인 만큼 앞으로 더 깊은 연구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이 조사 자체는 2021년 종료됐다. 벌써 2년이 지난 지금 위성 증가로 허블 이미지는 더 악화됐을 건 틀림없다. 한 전문가는 이 문제로 천문학은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할 수 없게 되거나 비용이 대폭 올라가는 과학 활동도 나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필터링 등 기술을 활용해 위성 촬영 이미지를 처리할 수도 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 따르면 위성이 찍혀 있어도 대부분은 조사에 활용 가능하다고 한다. 다만 지금까지 필요 없던 비용이나 시간이 걸리는 건 이상적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천문학자도 유엔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한편 이미지에 찍히기 어려운 반사가 적은 소재를 사용하는 위성 메이커도 있다. 스페이스X 역시 반사를 줄이기 위해 검은 페인트를 활용하는 등 여러 시도를 하고 있다. 또 스타링크 위성은 허블 비행 고도 위를 날고 있기 때문에 허블 고도 자체를 높이는 계획도 나사와 스페이스X간에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