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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MS‧아마존…불법 채굴 금 사용중?

금과 구리 같은 천연 자원은 전자 제품에 필수 재료다. 이런 천연 자원은 귀중하기 때문에 불행하게도 전 세계 각지에 불법 채굴 업체도 많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자사 제품을 위해 브라질에서 불법 채굴된 금을 구입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이에 따르면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치멧(Chimet)과 마르삼(Marsam)이라는 금속 정련 기업으로부터 금을 구입했다는 게 확인됐다. 치멧과 마르삼은 미국과 유럽에서 인증을 받은 기업이지만 환경 파괴에 관한 여러 혐의에 더해 천연자원을 불법으로 채굴한 혐의로 브라질 연방경찰에 의한 수사를 받고 있다는 것.

브라질에선 삼림 벌채와 하천 오염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아마존 강 유역 열대 우림에서 천연 자원을 채굴하는 게 금지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은 불법 채굴을 실시해 다양한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불법으로 채굴된 금속 매출은 조직 범죄 자금원이 되고 있으며 불법 채굴을 하는 기업이 사업 확대를 하기 때문에 원주민에게 무력 공격을 하거나 분쟁이 터지는 경우도 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은 천연자원 공급원을 보고해야 한다. 보고 문서를 체크한 결과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문서 안에는 치멧과 마르삼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애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문서에서 자사는 환경 보호에 노력하는 동시에 공급망에 영향을 받는 사람의 삶도 배려한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보도에선 기술 기업이 자신들이 깨끗한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소재가 어디에서 오는지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구글은 자사는 공급업체에 대한 공급업체 행동 규범에 따라 광물 보증 책임 프로세스(Responsible Minerals Initiative) 또는 제3자 평가 프로그램을 통해 감사를 받은 기업 같은 분쟁과 무관한 인증 회사로부터만 자원을 조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국 정부도 기술 기업이 불법 채굴 금을 사용한다는 의혹에 대한 입장을 피하고 있다. 한편 런던귀금속시장협회는 치멧과 마르삼을 비롯한 금속 정련 기업에 대한 불법 채굴 의혹 수사를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에 대한 인정이 정당한지 여부를 재검토한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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