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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 중 차를 무선 충전한다면…

전기자동차는 원래 출퇴근 등 단거리 활용을 상정했지만 요즘에는 상정 용도가 확대되고 있다. 물론 가장 큰 난관은 역시 충전 설비와 충전 속도다. 전기 자동차를 완전 충전하려면 30분에서 1시간 이상 걸려 가솔린을 넣는 데 걸리는 몇 분에 비하면 너무 길다.

미국에선 고속도로에 충전기를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호주에선 새로운 충전 선택지로 휴대용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만일 도로 위를 달리는 것만으로 무선 충전이 가능하다면 어떨까. 이탈리아 테스트용 트럭으로 도로 아래에 충전기를 내장한 프로토타입이 진행된다.

이를 개발하는 기업은 지프나 크라이슬러를 보유한 스텔란티스(Stellantis). 아레나 오브 더 퓨처(Arena del Futuro)라는 테스트 트럭을 만들어 전기 자동차가 정지하지 않고 달리면서 충전할 수 있는 구조를 모색하고 있다.

도로에 충전기를 내장하는 건 기본적으론 충전 패드와 스마트폰을 통한 무선 충전과 같다. 충전 패드 안에 있는 코일이 도로 안에 묻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DWPT(Dynamic Wireless Power Transfer)라는 도로 평면에 내장된 시스템은 태양광 패널이나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직접 연결해 직류 전원을 흘린다. 얇은 알루미늄 와이어를 이용해 제조 공정 간이화와 재활용 용이성, 구리와 비교하면 비용도 낮다는 이점이 있다.

코일을 내장한 도로는 주행하는 차는 물론 트럭 내에 있는 사람도 안전하다. 현재는 어떤 차라도 무선 충전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며 이용하려면 전용 리시버가 자동차 쪽에 필요하다. 피아트 뉴500(Fiat New 500)을 이용한 테스트에선 고속도로 수준 속도를 유지하며 차량 탑재 배터리 잔량을 전혀 줄이지 않고 주행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피아트 뉴500은 상대적으로 작은 차인 만큼 버스나 트럭 같은 더 큰 차량에는 여러 수신기가 필요하다. 또 달리는 차 몇 대까지 동시 충전이 가능한지 등 아직 과제가 많다.

최대 장벽은 도로에 DWPT 시스템을 내장하는 업그레이드 공사와 비용이 될 수 있다. 물론 도로 콘크리트를 전부 파낼 필요는 없고 코일 매립 부분만 공사하면 된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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