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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걷는 사람은 노화가 늦다”

영국인 40만 명 이상 유전자 데이터와 보행 속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는 운동량에 관계없이 걷는 게 빠른 사람은 노화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걷는 게 빠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중년기에 걸칠 무렵 노화 정도에 16세분 차이가 발생한다고 한다.

지금까지 연구에 따르면 걷는 속도에 따라 심장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변화한다거나 걷는 속도와 뇌나 몸 노화에는 관계가 있다는 게 알려져 있지만 인과 관계까지는 증명되지 않았다. 이 문제에 대해 영국 레스터대학 연구팀은 보행 속도가 건강 상태를 나타내는 강한 예측 인자라는 걸 밝혀왔지만 빠르게 걷는 게 건강하게 될 수 있다는 걸 확인하는 것에는 이르지 못해왔다고 말한다.

걷는 속도와 노화간 관계를 풀어내는 키로 연구팀이 주목한 건 텔로미어다. 세포 내 염색체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는 신발끈 팁 단단한 부분처럼 유전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텔로미어는 유전자가 복제될 때마다 조금씩 짧아지기 때문에 궁극적으론 텔로미어가 너무 짧아져 세포 분열을 할 수 없게 된다. 이는 복제 노화라 불리며 유전자가 손상된 세포가 무궤도로 늘어 암화하는 걸 막는 한편 다양한 인체 노화 현상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텔로미어와 건강간 복잡한 관계는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연구팀은 텔로미어 길이가 노화 정도를 조사하는데 가장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UK바이오뱅크 등록자 유전자 데이터와 자가 신고에 의한 보행 속도, 참가자가 장착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한 활동 추적 기록 데이터를 분석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걷는 게 빠른 사람은 백혈구에서 얻은 텔로미어 길이인 백혈구 텔로미어 길이 LTL(Leukocyte telomere length)이 유의하게 긴 게 판명됐다. 반대로 LTL이 길면 걷는 것도 빠르다는 건 아니기 때문에 이에 의해 걷는 속도와 LTL 사이 인과관계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대해 유전자 데이터를 이용해 걷는 속도와 텔로미어 길이 인과관계를 강력하게 증명할 수 있었다며 또 웨어러블 기기로부터 데이터에서도 빠른 걸음을 비롯한 습관적 활동 강도가 하는 역할을 크다는 게 뒷받침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이 결과는 걷는 속도 측정으로 쉽게 만성 질환이나 노년 증후군 위험을 조사하는 게 가능하며 어떤 생활 개선을 하는지 개입을 고려하는 데에도 보행 속도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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