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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런던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지도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범죄학자가 수집한 살인 사건 데이터를 구글 지도처럼 움직이거나 확대, 축소할 수 있는 지도인 중세런던 살인 지도(London Medieval Murder Map)를 공개해 눈길을 끈다.

지도 페이지에 들어가면 런던 다리 이북 시티오브런던 지역에 빨간 핀이 여러 개 있다. 하나하나가 살인사건이 벌어진 장소를 보여주는 것이다. 핀 위에 마우스 커서를 올리면 사건 개요가 표시된다. 클릭하면 해당 사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

지도 상단 필터를 이용하면 다양한 조건에서 살인 사건을 필터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피해자 성별에 따라 골라 볼 수도 있다. 범행 형장에서 사유지나 공공 장소 등을 분류해서 볼 수도 있다. 그 밖에 연도별 사건 발생, 무기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 영국 역사 지도를 수집하는 히스토릭 타운 트러스트(Historic Towns Trust)가 1989년 발표한 1270년경 런던 지도로 전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더 정확한 축적으로 지도를 볼 수도 있다.

케임브리지대학 범죄학장인 마누엘 아이즈나에 따르면 이 지도에 표시된 1300년에서 1340년 살인 사건 142건 중 68%는 큰길 등 공공장소에서, 21%는 개인 집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한다. 또 유곽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2건이었던 반면 종교 시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은 6건이다.또 흉기는 단검과 검이 전체 중 68%를 차지했지만 19%는 몽둥이도 사용됐다. 이는 중세 말기 런던 남성은 무장하는 게 보통이었으며 가해자나 피해자도 분쟁이 발생하면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손이 닿는 위치에 무기를 두고 있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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