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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억만장자지만 비밀번호 잊어서…

암호화폐 비트코인(Bitcoin)은 지난 몇 년간 크게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 2011년 입수한 2,300억 원대 비트코인을 환전하고 싶지만 비트코인을 저장한 USB 암호를 잊어 액세스할 수 없게 된 프로그래머가 있다고 한다.

비트코인은 2021년 1월 7일 가격이 4만 달러로 급등하고 1개월 남짓 기간 중 2배가 됐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009년 탄생한 비트코인은 당초 1만 비트코인으로 피자 2개를 구입할 수 있는 가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전 세계로 확대되는 가운데 가치가 급등했고 2021년 1월 13일 환율로 1만 BTC 가치를 계산하면 3,400억 원대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을 초기 사용하던 사람은 거액을 거머쥘 수 있었지만 비트코인 구조상 문제로 인해 가치를 사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될 수도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프로그래머인 스테판 토머스는 2억 2,000만 달러 상당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지만 비트코인을 저장하는 데이터 보인 기능이 있는 USB 암호를 잊어 버려 손을 댈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한다. 그는 7,002BTC를 저장한 USB 아이언키(IronKey) 암호를 적어둔 종이를 몇 년 전 분실했다. 아이언키는 암호에 10번 실패하면 저장 내용을 암호화해버리는데 그는 지금까지 8회 가량 암호 입력에 실패했다.

토머스 씨처럼 암호화폐를 액세스하기 위한 암호 등을 잊어 거액에 접근조차 못하게 된 사람은 또 있다. 블록체인 분석 기업인 체인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기존 1,850만 BTC 중 20%는 분실 또는 액세스할 수 없게 된 지갑에 의한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갑 복원 서비스 인기가 높고 1일 70건 가량 문의가 있다고 한다.

기존 은행과 페이팔 같은 금융 기업 서비스는 사용자가 암호를 분실하면 비밀번호를 제공하거나 암호 재설정을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중앙은행에 가지 않고 암호화폐 규칙을 준수할 것에 동의하는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모든 컴퓨터가 네트워크에 의해 관리되는 방법을 취한다.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은 지갑 작성자만 아는 비밀키를 생성한다.

이 때 소프트웨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암호를 확인하지 않아도 정확하다는 걸 확인하는 걸 허용한다. 관리 측면에서 네트워크 암호를 파악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암호는 사용자 본인이 관리할 수밖에 없지만 사람들은 종종 암호를 잊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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