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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중인 1천원대 저가 보청기

보청기를 사려다가 질 좋은 보청기는 스마트폰이나 노트북보다 비싸다는 걸 깨달은 한 엔지니어가 비용 1달러로 제조할 수 있는 염가 보청기를 개발하고 있다. 아직 임상 시험 단계까지는 이르지 않았지만 이 보청기가 나오면 개발도상국을 포함해 난청으로 고통 받는 많은 사람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음이 들리지 않는 노화와 관련한 난청을 통해 다른 사람과의 대화가 어려워져 노인이 고립인지 저하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난청 증상을 가진 65세 이상 인구는 전 세계에 2억 3,000만 명 존재하지만 개발도상국인에게 보청기는 값비싼 물건인 탓에 구하기 어렵다.

인도 몸바이 출신 조지아공대 사드 바밀라(Saad Bhamla) 교수는 과거 조부모에게 보청기를 선물하려다 돈이 부족해 구입하지 못했던 기억이 있다. 품질 좋은 보청기는 5,000달러 가량이며 질 떨어지는 보청기라도 500달러인 탓에 개발도상국에선 거의 사치품 취급을 당한다.

그는 입수 가능한 기존 부품을 이용한 저렴한 보청기를 새로 개발했다. 먼저 작은 기판에 마이크를 납땜하고 고음을 확대하기 위한 증폭기와 주파수 필터를 추가했다. 이어 볼륨 조절과 전원 스위치, 상용 이어폰을 사용하기 위한 오디오 잭, 배터리 홀더 등을 장착했다.

성냥갑 크기만한 이 보청기는 LoCHAid라고 명명했다. 목걸이처럼 목에 걸 수 있고 대량으로 제조할 수 있게 된다면 개당 비용은 1달러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한다. LoCHAid의 장점은 만드는 방법이 깃허브에 무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직접 가능하다는 것. 직접 만들면 시간은 30분 가량, 비용은 15∼20달러지만 그래도 충분히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테스트를 해본 결과 LoCHAid는 저음을 그대로 볼륨을 유지하면서 고음만 15dB 가량으로 크게 하는 게 가능해다고 한다. 또 LoCHAid는 개 짖는 소리처럼 갑자기 발생하는 큰 소리를 필터링하는 것도 확인되고 있다. 또 인공 귀 테스트에선 음성 인식을 개선할 가능성이 제시됐고 WHO가 권장하는 보청기 기준 6개 중 5개를 만족한다.

하지만 LoCHAid는 개개인에 맞게 조정할 수 있고 난청 이외 질병 치료에 이용할 수 없다는 제한이 있다. 또 LoCHAid는 방수와 충격 방지 기능이 있지만 사용 이후 1년이면 열화가 일어날 수 있다. 다소 크기가 큰 것도 단점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연구를 통해 더 작은 버전을 개발 중이다.

LoCHAid 제품화 과제는 임상 시험을 통과다. 또 난청자는 자신이 난청이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거나 보청기를 끼는 걸 불명예로 생각하는 것도 보청기 보급의 과제 중 하나다. 연구팀은 돋보기처럼 처방전 없이 LoCHAid를 매장에 제공하는 걸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석원 기자

월간 아하PC, HowPC 잡지시대를 거쳐 지디넷, 전자신문인터넷 부장, 컨슈머저널 이버즈 편집장, 테크홀릭 발행인, 벤처스퀘어 편집장 등 온라인 IT 매체에서 '기술시대'를 지켜봐 왔다. 여전히 활력 넘치게 변화하는 이 시장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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