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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천체·현상 700개 이상을…엑조티카 카탈로그

외계생명체가 있는 별이라고 하면 물이나 산소량, 중력이 다소 달라도 기본적으론 지구와 가까운 무언가를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어쩌면 지구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적응하고 생활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런 생각에서 우주에 있는 모든 천체와 현상을 나열한 엑조티카 카탈로그(Exotica Catalog)가 만들어졌다.

엑조티카 카탈로그는 외계생명체 탐색 프로젝트인 브레이크스루리슨(Breakthrough Listen) 연구자들이다. 여기에는 가까운 행성이나 수수께끼가 많은 현상까지 알려진 모든 종류 천체와 현상이 정리되어 1개 유형당 하나씩 실례를 할당했다. 이곳에는 700개 이상 대상을 정리했고 내용은 소행성에서 혜성, 행성에서 펄서, 은하, 성운, 성단 등을 포함하고 있다. 목적은 SETI(Search for Extraterrestrial Intelligence)가 임하는 대상을 좀더 다양화하는 것이지만 다른 것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미래에는 학생과 천문학을 알려는 일반인, 또 뭔가를 공부하려는 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이 목록이 연구자를 자극하고 천문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주목적은 SETI 연구자와 우주생물학자 지원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천체 분류 체계가 시도됐지만 이 정도 규모는 처음이다. 737종류 분류를 만든 상태지만 정리하는 동안에도 분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일부는 큰 그룹화가 되지만 점점 세분화되어 수백만 종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마치 생물학과 비슷하다. 예를 들어 행성이라고 한마디로 말하지만 뜨거운 목성이나 작은 해왕성, 슈퍼 지구, 갈색 왜성 등 알려진 종류는 여럿이다.

흥미로운 건 이 목록에는 인공 천체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보이저 탐사선이나 뉴호라이즌, 기상 위성, 테슬라 로드스터까지 있다.

기존 SETI는 잘 알려진 외계 흔적을 찾는 전략이었지만 엑조티카 카탈로그는 기존에 상상할 수 없던 방식으로 새로운 전략 전환을 보여준다. 외계인 지능은 우리와 전혀 다를 수 있고 우리가 그들을 찾는 장소를 잘못 특정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발상이다.

엑조티카 카탈로그는 천체를 4개 카테고리로 분류한다. 원형(Prototypes)은 행성이나 은하, 성단, 중성자별, 블랙홀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최상급(Superlatives)은 어떤 의미에서 천체 기네스북 같은 극단적 특징을 지닌 천체다. 최대 행성이라든지 가장 뜨거운 별, 최고 속도로 자전하는 펄서 같은 것이다. 예외(Anomalies)는 우리가 완전히 알고 있지 않은 걸 말한다. 마지막은 참조(Controls)다.

엑조티카 카탈로그는 SETI 연구자와 우주생물학자에게 자신의 발견을 확인할 수 있는 참고서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여기에 새로운 연구를 위한 영감을 줘서 실제로 외계 생명체 발견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용환 기자

대기업을 다니다 기술에 눈을 떠 글쟁이로 전향한 빵덕후. 새로운 기술과 스타트업을 만나는 즐거움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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