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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사이버 전쟁 시작되나

미국과 이란이 이번에는 사이버 전쟁을 벌이고 있다. 미군의 공격 목표는 이란혁명수비대 IRGC와 관련이 있는 것이라고 한다. 몇 년 전부터 이란과 아라비아 반도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을 항해하는 군사 혹은 민간 선박 움직임을 디지털로 추적,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것. 호르무즈 해협은 서쪽으로 페르시아만, 동쪽으론 인도양 오만만을 끼고 있는 곳으로 1억 7,40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전 세계에 공급하는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이제까지 흐름을 보면 일단 이렇다. 지난 4월 하순 미국은 이란 원유에 대한 전면 금지를 발표했고 5월부터 일본과 중국도 거래를 중단했다. 6월 13일 오만만에서 미 우방국 유조선 2척이 공격을 받았고 미국은 이란을 비난했다. 이어 19일 미군의 무인 항공기 RQ-4A 글로벌 호크를 이란이 격추하는 일이 발생한다. 미국은 국제 공역, 이란은 영공 침범이라는 주장으로 맞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보복을 위해 이란에 선전포고를 할 것 같은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지만 3차세계대전 개전 일보 직전 중요한 결정을 했다는 말로 이를 멈추는 트윗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공격을 확정하는 자리에서 사상자 규모를 물었고 150명이라는 말에 무인 드론 격추에 대한 보복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 공격 10분 전에 이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는 것이다.

 

이제 미군은 사이버 공격으로 전환한 상태다. 보안 기업인 파이어아이 등에 따르면 이란 정부 해커 집단이 미국에서 피싱 등 움직임이 몇 주 전부터 활발해지고 있지만 아직 성공에 이르지는 못했다고 한다. 공격 목표는 석유가스 관련 기업이나 백악관 등이라고.

미군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스턱스넷(Stuxnet)으로 이란 핵 시설을 공격해 1,000대 가까운 원심분리기 작동을 정지시킨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란 정부 해커 집단은 미국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기업인 아람코에 공격(Shamoon)을 가해 컴퓨터 3만 대 이상의 하드디스크를 비우기도 했다.

2015년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수준을 무기 제조 수준까지 올리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사이버 공격도 끝났고 경제 제재를 멈추는 것으로 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합의한 바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이를 일방 파기하면서 이란과 다시 문제가 발생하게 됐다. 다시 사이버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게 된 셈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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