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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 결제 앱 구축 계획 진행중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엑스는 인수 초기부터 엑스를 결제 서비스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계획은 지금도 진행 중이라는 게 주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드러났다.

머스크는 지금까지 엑스 수익 90% 이상을 차지해온 광고 수익 외에 다른 수익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으며 그 중 하나가 결제 서비스로 보인다. 엑스는 결제 서비스가 되기 위해 11개 주 규제 당국에 350페이지가 넘는 자금이체업체 면허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정보공개법을 통해 입수한 이 서류에 따르면 엑스는 결제 서비스에 높은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은 없는 것 같고 오히려 사용자를 늘리고 서비스를 확산시키기 위해 엑스에 결제 서비스를 통합하려 한다고 적혀 있다. 엑스 결제 서비스에서는 사용자가 계정에 자금을 추가하고 보관하거나 다른 사용자나 기업에 지불하는 데 결제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실제 매장에서 상품을 구매할 때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벤모 같은 결제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엑스가 규제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는 엑스 재무 상세 내역도 포함되어 있었다. 머스크가 엑스를 인수한 건 2022년 후반이었는데 그 이후로 경영난이 계속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제출 서류에 따르면 엑스 2023년 상반기 매출은 14억 8,000만 달러로, 이는 머스크가 인수하기 전인 2022년 상반기 매출과 비교하면 40%나 적다. 또 엑스는 2023년 1분기 4억 5,6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한편 머스크는 엑스를 440억 달러에 인수했지만 주식 75%를 소유하고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그리고 서류에 따르면 엑스 주식을 10% 이상 보유한 투자자는 다른 이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엑스는 결제 서비스를 위해 완전 자회사인 엑스페이먼츠(X Payments)를 설립했으며 전용 웹사이트도 만들었다. 이 웹사이트에 따르면 엑스는 이미 미국 28개 주에서 송금업체 면허를 취득했고 미국 전체 50개 주에서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 신청 중이다. 엑스는 2024년 후반에는 미국 전역에서 결제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 제출 서류에 따르면 엑스는 당초 올초 글로벌 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규제 당국 반발로 계획을 연기했다고 한다. 2023년 8월 엑스는 매사추세츠 주 규제 당국에 미국 대다수 주에서 사업 허가를 받은 뒤 국제 송금 서비스 신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한 애널리스트는 구글, 메타 등 대형 기술기업 다수가 결제 서비스를 자사 제품에 통합했지만 거의 성공하지 못했다며 개인과 은행간 관계가 매우 강력해 소비자에게 서비스를 바꾸게 하는 건 매우 매우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엑스는 결제 서비스 수수료에 대해 서비스 전체 목표가 엑스에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것이므로 모든 서비스에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이 없으며 서비스를 출시할 때 최소한의 수수료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경쟁 서비스인 벤모 등 대형 결제앱은 개인간 송금에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는다. 대부분 대형 결제앱이 일반 소비자가 아닌 소매업체에만 소액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에 엑스도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엑스 결제 서비스에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엑스를 일종의 저축 계좌로 기능하게 만들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엑스 결제 부문 최고 정보보안 책임자인 크리스 스탠리는 엑스에 돈을 예치하고 결제 서비스 사용자에게 송금할 수 있다며 처음에는 벤모와 비슷하겠지만 이후 상황이 진전되면서 이자를 받거나 제품을 구매하거나 궁극적으로는 매장에서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엑스 결제 서비스 전망을 설명했다.

엑스는 이미 플랫폼 상에서 신용카드나 직불카드 거래를 처리하기 위해 스트라이프, 아디엔 등 결제 서비스 업체와 계약을 맺고 있으며 엑스페이먼츠도 이들 파트너사와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 8월 매사추세츠 주 규제 당국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엑스페이먼츠는 시티은행과도 협력 중인 것으로 나온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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