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이나 현관 출입을 모니터링하거나 야외에서 동물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선 동체 감지 기능과 배터리 수명이 긴 소형 카메라가 있으면 편리하다. 최근에 1회 충전으로 무려 사진 5만 장 촬영이 가능하고 동체 감지 기능도 탑재된 손바닥 크기 소형 방수 카메라인 포톤(Photon)이 등장했다.
포톤 케이스는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졌고 47×36×31mm 손바닥 크기로 에어팟 케이스보다 작다. 카메라 시야각은 수평 130도, 수직 75도이며 사진 해상도는 2304×1296 픽셀이다.
포톤은 1회 충전으로 사진 최소 5만 장 촬영이 가능하지만 128GB SD카드 내장 스토리지에 저장할 수 있는 사진 장수는 2만 197장으로 용량을 초과하면 오래된 사진부터 덮어 쓰기가 된다. 또 포톤에서는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스토리지를 포맷하지 않고 파일 시스템 없이 사용하며 사진도 JPEG 파일 등으로 인코딩하지 않고 RAW 데이터 그대로 저장하는 방식을 채택해 하드웨어 처리를 최소화했다.
포톤은 특정 시간이나 날짜에 사진을 촬영하도록 설정할 수 있어 타임랩스 촬영에 적합하며 동체 감지 촬영도 가능해 감시 카메라나 야생 동물 관찰용 카메라로 운용할 수 있다. 동체 감지 범위는 최대 5m이며 작동 온도는 0~50도다.
케이스는 일반적인 비를 견딜 수 있는 정도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7일간 물에 잠그는 테스트에서도 내부 침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수심이나 환경에 따라 침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우성이 있다는 정도로 간주하는 게 좋다.
낮은 조도 촬영 성능은 개발 중이므로 암소 촬영을 원한다면 향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다린 뒤 구매하는 게 좋다. 또 지금은 바람에 흔들리는 잎이나 풀에도 동체 감지 센서가 반응하지만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모션 감도 설정을 추가할 가능성이 있다.
포톤 사진 데이터를 전송하는 전용 소프트웨어인 포톤 트랜스퍼(Photon Transfer)는 맥 전용으로 설계됐다. 포톤은 블루투스나 와이파이 통신을 하지 않아 물리적으로 장치에 접근하지 않는 한 해킹 영향을 받거나 클라우드에 데이터가 업로드되지 않는다.
이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고 있으며 가격은 200달러다. 포톤 소스 코드와 하드웨어 구성은 완전히 오픈소스로 깃허브에 공개되어 있어 코드를 수정해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포톤 개발자는 포톤 개발 계기에 대해 몇 년 전 누군가가 제 오토바이를 훔치려 했기 때문에 도둑을 잡기 위해 정말 배터리 수명이 긴 작은 카메라를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용자로부터 데이터 전송 소프트웨어가 맥 전용인 게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는데 개발자는 맥 전용으로 한 건 맥 사용자에게 제품 품질이 높고 맥 플랫폼 규범에 부합한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기 때문이라며 자신의 경험상 크로스 플랫폼 GUI 소프트웨어는 대부분 맥 소프트웨어 관례를 어기곤 한다고 밝혔다. 또 시간과 금전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윈도나 리눅스 관리 소프트웨어 개발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