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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은 4천년 전 인류가 만든 품종이다

생선이나 고기 등의 향신료로 사용되는 레몬은 현대에는 전 세계에서 수십 종이 생산되고 있다. 이런 레몬은 원래 자연계에 존재하던 것이 아니라 4000년 이상 전 동아시아에서 탄생한 과일이라고 한다.

언어학자 커트 칼레트카(Kurt Kaletka)에 따르면 레몬이 처음으로 재배된 곳은 4000년 이상 전 현재 미얀마 부근이라고 한다. 마멀레이드나 칵테일, 홍차 등에 사용되는 귤과 한약재로 사용되는 유자를 교배시켜 레몬이 탄생했다.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재배되던 레몬은 기원전 1세기까지 이탈리아에 전해졌고 9세기에는 시칠리아에 레몬이 들어와 현대에도 이어지는 레몬 주요 생산지가 됐다.

이후 11세기 노르만인이 시칠리아를 정복하면서 레몬이 유럽 대륙에 전해졌다. 15세기에는 비교적 저위도인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 레몬 생산이 활발해졌다. 1493년에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에 의해 신대륙에 레몬 종자가 전해져 오대륙 전역으로 레몬이 퍼져나가는 계기가 됐다.

레몬은 요리 뿐 아니라 의약품으로도 사용된다. 실제로 스코틀랜드 의사인 제임스 린드(James Lind)는 1747년 당시 선원 사이에서 문제가 되고 있던 괴혈병을 예방하는 데 레몬주스가 도움이 된다는 걸 발견했다. 괴혈병은 현대에는 비타민C 결핍증이라고 불리지만 당시에는 비타민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이 발견은 당시 획기적인 것이었다.

이 발견으로부터 수백 년 전인 포르투갈 시대에는 이미 레몬을 비롯한 감귤류가 괴혈병 예방에 좋다는 것이 알려져 있었고 15세기 후반 포르투갈에서는 무역 운송로를 따라 오렌지와 레몬나무가 심어졌다고 한다.

원래 신선한 레몬을 선원들에게 전달하기 어려웠지만 19세기 중반에 라크린 로즈(Lachlin Rose)라는 사람이 로즈의 라임 주스(Rose’s Lime Juice)라 불리는 제품을 판매하면서 영국 해군은 모든 배에 로즈의 라임 주스를 실을 것을 의무화했다. 이렇게 레몬이 괴혈병에 효과가 있다는 게 입증되고 배에 실을 의무가 생기면서 레몬 소비량이 급격히 증가했고 레몬 농원이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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