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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친화적 육류 선택지…뱀고기가 유망?

소나 돼지 같은 육류는 인간에게 귀중한 단백질 공급원이지만 축산업은 온실가스 배출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이에 최근에는 환경을 위해 고기 섭취량을 줄이거나 곤충 섭취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호주와 베트남 연구팀은 소와 돼지 같은 주요 육류보다 환경에 더 친화적인 대체품으로 뱀고기가 유망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환경을 고려하면 소고기나 돼지고기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는 건 알고 있지만 갑자기 채식 생활로 전환하는 것은 어렵고 단백질 섭취 부족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줄 위험도 있다. 또 곤충고기나 인공육 같은 대체품도 제안되고 있지만 일반 보급되는데 다양한 과제가 있다.

이에 호주 매쿼리대학 연구팀은 환경 친화적인 고기 선택지로 뱀이 유망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뱀 같은 변온동물은 포유류를 비롯한 항온동물에 비해 훨씬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한다. 또 파충류 고기는 닭고기와 비슷하게 고단백이면서 맛도 좋으며 이미 아시아 일부 지역에선 뱀 양식 체계가 확립되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태국과 베트남 상업 농장에서 12개월 이상 사육되어 인도적으로 도살된 보아뱀(boa constrictor) 2종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생산된 고기에 대한 사료 소비량이 다른 축산동물에 비해 훨씬 적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생산된 고기량과 사료 소비량 비율은 소가 10인데 반해 돼지고기는 6, 닭고기는 2.8, 연어는 1.5였지만 보아뱀은 무려 1.2라는 결과가 나왔다. 뱀은 다른 육류 산업에서 발생한 폐단백질로도 자랄 수 있고 몇 개월간 단식해도 체중 감소가 거의 없어 식량과 물 공급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사육하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단식한 보아뱀이 대사 과정을 조절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은 불안정한 환경에서의 식량 안보를 강화할 수 있으며 보아뱀 양식이 세계적인 식량 불안에 대한 유연하고 효율적인 대응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전히 뱀에게 사료를 주는 작업은 노동집약적이어서 인력 의존도가 높고 인건비를 줄이면서 대량 사육하는 노하우가 확립되어 있지 않으며 뱀고기를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많다는 과제도 있어 당장 뱀고기가 보편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뱀에 대해 갖고 있는 일반적인 공포감도 겹쳐 보아뱀의 농업적 잠재력이 전 세계적으로 실현되려면 아직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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