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일간지인 뉴욕타임즈는 지난해 12월 챗GPT가 기사를 도용했다며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를 저작권 침해로 제소했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24년 3월 4일 법원에 제출한 각하 신고에서 AI가 보도를 파멸시킬 것이라고 예언한 뉴욕타임즈 호소는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뉴욕주 남부 지구 연방지방법원에 제출한 준비 서면으로 회사에 소송을 건 뉴욕타임즈 주장을 종말적 미래론(doomsday futurology)이라고 비난하며 1980년대 VCR 보급을 저지하려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같다고 지적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대형 미디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채팅 AI를 제소한 뉴욕타임즈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가 프로그램을 구축하기 위해 수백만 건 기사를 불법으로 복사해 자사가 저널리즘에 대해 다년간 투자한 걸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AI가 저작권 침해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호소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비디오데크 혹은 자동 피아노, 복사기, PC, 인터넷, 검색엔진 등이 그렇듯 저작권법은 대규모언어모델에 장애가 없으며 챗GPT 같은 도구를 학습하는데 사용되는 콘텐츠는 저작물을 대체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또 뉴욕타임즈가 첫 소장으로 제시한 저작권 침해 사례는 비현실적인 프롬프트에 의한 것이며 현실 세계 사용자가 GPT 기반 도구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반영한 게 아니라고 비판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 주장은 뉴욕타임즈가 챗GPT를 해킹해 자체 기사 사본을 출력하도록 조작했다는 오픈AI 견해를 지지하는 것이다. 더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뉴욕타임즈는 변호인단 외 누군가가 실제로 이런 챗GPT를 사용하는 걸 보여주지 않았다며 종말적 미래론에 해당하는 것도 아니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 주장과는 별도로 오픈AI는 지난 2월 제출한 자체 거부 신청에서 챗GPT는 뉴욕타임즈 구독을 대체하지 않는다며 일반적 방법으로 챗GPT를 통해 신문 기사를 자유롭게 제공할 수는 없다고 반박했다. AI 기업을 저작권 침해로 소송한 건 뉴욕타임즈 뿐 아니라 지금까지 인터셉트, 알터넷 등 대형 미디어나 복수 작가가 오픈AI 등을 상대로 소송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점에서 AI 기업과 올드 미디어가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충돌하게 된 이번 소송은 고도의 AI가 저널리즘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보급됨에 따라 성장통인 동시에 인간 이익을 지키면서 AI 기술의 빠른 진보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적 틀을 만드는 게 긴급 과제임을 부각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