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작권 침해가 의심되는 해적판 콘텐츠에 대한 대책으로 해적판 사이트 액세스를 차단하거나 구글 검색 결과에서 상위에 표시되지 않게 하는 등 대책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에는 온라인 해적판은 콘텐츠 매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보고서도 있고 해적판을 이용하는 레이어와 정규 콘텐츠를 구매하는 레이어와 다르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2024년 2월 발표된 연구에선 해적판 사이트 차단에 의해 정규 콘텐츠 소비량이 증가한 게 여러 국가에서 확인됐다.
일부 해적판 사이트는 이 차단에 대항해 도메인을 바꾸는 두더지 게임 같은 상태가 되어 있을 수 있고 구글은 한 주에 3,000만 건 이상 삭제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적판 사이트 차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저작권 침해 대책이지만 2015년 영국에서 실시된 연구에선 한 사이트를 차단해도 정규 콘텐츠 소비량은 증가하지 않고 대신 차단되지 않은 다른 해적판 사이트 액세스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단기간에 많은 사이트를 차단했을 경우 정규 콘텐츠 액세스 수가 몇 %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 등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선 영국 연구와 같은 방법으로 인도와 브라질에서의 차단 영향을 연구하고 국가별 반응 차이나 연구 결과가 널리 적용 가능한지 확인했다. 먼저 인도에선 2019년 12월 380개 해적판 사이트, 2020년 9월 추가로 173개 사이트를 규제한 대규모 차단 2건에 대해 차단이 효과적인지 차단된 결과 어떤 사이트에서 사용자가 증가했는지 조사했다. 사용자 증가율을 조사한 사이트에는 차단되지 않은 다른 해적판 사이트 외에도 넷플릭스와 디즈니 자회사가 운영하는 인도 스트리밍 서비스인 핫스타 같은 합법적 서비스가 포함된다. 브라질에선 2021년 7월 실시된 174개 사이트 차단에 주목해 유사 조사가 이뤄졌다.
결과적으로 대규모 차단이 실시된 뒤 정규 콘텐츠에 대한 액세스 수가 인도에선 8.1%, 브라질에선 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인도에선 차단되지 않은 해적판 사이트에 대한 액세스 증가가 보이지 않았지만 브라질에선 다른 해적판 사이트 트래픽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15년 영국 연구에선 한 번에 많은 사이트를 차단해 정규 콘텐츠로 유도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으며 이번 연구에선 다른 국가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걸 시사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는 저작권 보호 콘텐츠의 합법적 소비를 늘리기 위해 해적판 사이트 차단이 계속 효과적인 전략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차단 몇 개월간 소비 패턴을 측정하고 있을 뿐이며 이후 해적판 사이트 이용을 재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차단에 대한 지속적 영향에 대해서도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