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대기는 96%가 이산화탄소 탓에 지구와 같은 두꺼운 구름은 거의 형성되지 않는다. 화성에서 구름은 보통 1년중 가장 추운 시기에는 적도 부근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화성에서 1년 전인 그러니까 지구 시간 축으로 말하면 2년 전 과학자들은 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 탐사선 큐리오시티(Curiosity)를 통해 상공에서 예상보다 빨리 구름이 형성된다는 걸 알게 됐다.
올해 같은 시기를 가늠해 큐리오시티팀은 구름이 발생하는 걸 기다려왔다. 이번에 촬영한 이미지는 보기에도 환상적일 뿐 아니라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한다. 이 구름(early clouds)은 화성에서 발생하는 일반 구름보다 높은 고도로 나타난다. 보통 화성 구름은 60km 높이에 물 얼음이 주성분으로 나타난다. 하지만 이번 구름은 아마도 얼어붙은 이산화탄소 그러니까 드라이아이스 입자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연구팀은 흑백 사진과 컬러로 합성한 이미지 2종류를 공개했다. 흑백은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마치 지구 하늘에서 보는 비늘 구름처럼 규칙성 있는 모양이다. 한편 컬러 이미지는 마치 폭풍이 오기 전 희미한 상공에서 얇고 밝은 음영을 띈 구름이 덮고 있는 모양새다.
일몰 이후 촬영한 이 컬러 이미지 속 구름은 라틴어로 야광층(noctilucent)으로 결정이 충만해지면서 밝아진다. 일몰에 의해 햇빛이 구름을 비추지 않게 되면 어두워진다. 일몰 이후 구름 빛 상태는 구름 높이를 결정하는 단서가 된다.
나사는 그 밖에도 조개 뒷면 진주처럼 밝은 무지갯빛으로 보이는 구름(mother of pearl)도 촬영했다. 화성에서 보는 가장 화려한 풍경으로 구름 입자가 모두 같은 크기, 같은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