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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엔진은 앞으로 어떻게 바뀔까

언리얼엔진5이 마치 현실 같은 질감을 게임에서 재현해 주목받는가 하면 유니티가 가격 개정에 나섰다가 비판을 받는 등 최근 몇 개월간 게임엔진이 주목받았다. 벤처캐피털인 안드레센호로위츠(Andreessen Horowitz) 전문가가 게임 제작 기반인 게임엔진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나갈지에 대해 분석해 눈길을 끈다.

게임엔진은 캐릭터나 오브젝트 등 3D 에셋, 캐릭터 움직임, 물리 법칙, 음향 효과, 연기나 액체 등 시각 효과 등 게임 내 존재하는 모든 걸 구축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게임 뿐 아니라 영상 제작 등에도 사용된다.

오늘날 게임엔진은 누구나 가상 세계를 창조할 수 있는 기술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과거 소수 크리에이터만 가능했던 자신이 상상하는 세계를 현실로 바꾸는 위업을 누구라도 얻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2010년대 이전에는 대다수 게임 스튜디오는 자체 게임엔진을 개발해 게임을 개발했다. 하지만 시대 변화에 따라 유니티나 언리얼엔진, 로블록스, 고닷 등 범용 게임엔진이 탄생해 2020년대에는 AAA급 게임을 뺀 대다수 게임이 이런 서드파티 게임엔진을 이용해 만들어진다.

CG가 출현했을 당시 게임을 개발하기 위한 기술, 도구, 렌더링 시스템과 애니메이션, VFX, 건축 비주얼라이제이션, 광고 등 높은 시각적 충실도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은 이분되어 있었다. 게임은 입력에 따라 사용자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렌더링되지만 VFX/애니메이션은 데이터센터에서 오프라인으로 렌더링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언리얼엔진이나 픽사 CGI/애니메이션용 오프라인 렌더러인 렌더맨(RenderMan) 등이 등장하며 기술 혁신이 진행되게 됐다. 이런 기술 혁신이 AI 등장으로 다시 찾아오고 있다. 기존 게임엔진에선 오브젝트나 모델 등을 호출하는 작업, 이를 배치하는 작업 등이 단독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기계학습, AI를 활용해 장면과 세계관을 입력하는 것만으로 가상 세계를 구축하거나 사무실과 의자를 만드는 것만으로 책장이나 사무용품 등 적절한 개체를 자동 배치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3D CG 소프트웨어인 블렌더(Blender)에선 대규모 언어 모델인 GPT-4를 활용해 구체를 만들라는 등 텍스트 프롬프트만 입력하면 3D 모델을 제작할 수 있는 애드온이 이미 등장하고 있다. 이 애드온은 아직 개발 단계지만 이런 기술 발전은 문자 입력만으로 누구나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시대를 불러오게 될 수 있다.

차세대 게임엔진은 기존 게임엔진과 정면에서 승부하는 게 아니라 기존 게임엔진과는 전혀 다른 루트에서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 모든 사용례에 대응하려는 지금까지의 제품과는 달리 특정 게임 장르나 아트 스타일에 특화된 플랫폼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또 몰입형/공간형 3D 제작 애플리케이션 출현도 예상된다. 기존 2D 화면에서 3D 공간을 개발하는 건 어렵고 지금부터 등장할 XR 기기로 완전한 3D 공간을 체험하려면 기존 게임엔진에선 대응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향후 이미지 1장과 텍스트 프롬프트로 게임 공간이 생성될 수도 있다. 환경을 탐험하는 행위는 획기적인 일이 될 것이다. 이런 도구가 성숙하고 조작성이 정교해지면서 전문적인 사용례도 개발될 것이다. 게임엔진 상황은 앞으로 10년간 극적으로 변화해 엔터테인먼트 업계 전체 양상을 바꿀 것이라는 예상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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