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배팅에 나섰다. 리눅스 배포판과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레드햇(Red Hat)을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인수 금액은 주당 190달러로 총액 340억 달러(한화 38조 7,900억 원대)에 달한다. IBM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 가액을 기록하게 된 것(물론 IBM 입장에서 그렇다는 얘기다). IBM의 사상 최대 인수 안건은 법적 장벽만 모두 해소된다면 인수는 2019년 하반기 끝나게 된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은 인수 발표에 맞춰 성명을 내고 이번 레드햇 인수는 크라우드 시장에서 모든 걸 바꿀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면서 IBM이 세계에서 가장 큰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제공자가 될 것이며 클라우드 가치를 극대화한 솔루션을 기업에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레드햇 CEO인 짐 화이트 허스트는 이번 인수 후에도 레드햇은 IBM의 일부가 되지만 오픈소스에 관한 방식을 바꾸지 않게 될 것이라고 한다. 오픈소스 시장은 2021년까지 730억 달러 규모까지 커질 전망이다. 레드햇 측은 자사 블로그를 통해 IBM과 함께 하게 되면서 오픈소스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양측은 인수 합의에서 양사가 지난 20년간 기업용 리눅스 분야에서 협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사회 공헌 등 오픈소스 분야에 서로 노력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레드햇은 25년 전 창업한 곳으로 리눅스 배포 업체로 일찌감치 성공을 거뒀다. 1990년대 후반 리눅스가 주목을 받으면서 인기를 끌었고 레드햇은 이를 바탕으로 리눅스 사업을 진행하고 페도라(Fedora)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엔터프라이즈를 겨냥한 전략을 짜서 진행한 데 이어 2006년에는 제이보스(JBoss)를 인수하면서 미들웨어 사업에 뛰어들었고 2010년부터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사업을 시작하는 등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잡아낸 경영을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IBM의 인수는 회장의 발언에서 알 수 있듯 클라우드 사업을 위한 목적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레드햇은 UBM의 로컬 혹은 인터넷에 걸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서비스의 일부를 맡으면서 개별 부문 역할을 지금처럼 유지, 오픈소스의 장점을 살린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전망이다.
물론 레드햇의 성공은 열린 의견 교환과 참여, 실력주의, 커뮤니티, 빠른 출시라는 5가지 원칙 하에 이뤄지는 열린 의사 결정 프레임워크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IBM 산하에서도 이 같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IBM은 최근 실적 전망에서 예상 수익을 밑도는 결과를 내고 있다. 이 같은 일은 지난 5년간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바꾸고 클라우드 비즈니스에서 절대 강자인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를 잡기 위해 레드햇 인수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그 뿐 아니라 레드햇을 통해 IBM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엔터프라이즈 부문 자원을 활용해 오픈소스 기술을 확산시켜나가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 인수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