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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내 토끼굴 현상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다?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으로 표시되는 영상을 계속 본 경험이 많을 것이다. 이 추천 알고리즘을 따라가 시청하는 영상 장르가 한정되어 버리는 현상은 토끼굴(Rabbit Holes)로 불리며 시청자가 과격한 콘텐츠나 음모론을 말하는 영상에 빠지기 쉬워진다고 한다. 하지만 다트머스대학 연구팀이 추천 알고리즘에 의한 토끼굴에서 과격한 콘텐츠나 음모론에 빠지는 현상은 거의 확인할 수 없었다는 실험 결과를 보고하고 있다.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를 계기로 유튜브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우익이나 음모론자가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채널 영상을 시청하면 유튜브 추천 알고리즘을 통해 유사한 영상이 추천된다. 다만 반드시 과격한 콘텐츠를 찾던 사람이 아니라도 한 번 실수로 과격한 콘텐츠를 클릭하면 알고리즘이 이런 영상을 추천해준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음모론이나 과격한 사상을 가진 사람은 유튜브 내 토끼굴 현상으로 인해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유튜브 측은 토끼굴 현상을 부인하고 있으며 유해한 가짜 뉴스와 가격한 콘텐츠를 추천으로 표시하는 걸 줄이기 위해 추천 알고리즘을 조정했다고 2019년 발표했다. 동시에 유튜브는 정책을 따르지 않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공유 광고 수익 프로그램을 차단하는 등 조치를 취했다.

연구팀은 1,181명을 대상으로 기존 정치적 스탠스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고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을 통해 2020년 말부터 몇 개월간 유튜브 모든 활동을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과격 영상을 시청하고 있던 건 참가자 중 불과 6%인 것으로 판명됐다. 더구나 이 중 대부분은 적어도 과격한 채널 1곳을 의도적으로 등록하고 있었다는 걸 확인했다. 이들은 유튜브가 아닌 외부 링크에서 과격한 영상에 액세스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도 분명해졌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런 시청 패턴에서 토끼굴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며 성차별이나 인종차별 사상을 가진 사람이 비슷한 콘텐츠를 요구하는 걸 알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토끼굴 현상의 구체적이고 기술적 정의를 제창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할 수 있다. 다만 연구팀은 유튜브는 추천 기능으로 과격한 영상으로 유도하는 걸 멈추지 않고 사용자가 과격한 영상을 공개하는 걸 계속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가 유튜브에 있어 전면적인 면죄부가 되지 않는다며 주의를 촉구하고 있다.

한편 데이터가 수집된 2020년 이전에 유튜브에서 일어난 일은 설명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논문에서 2019년 이전부터 영향을 받기 쉬운 사람이 이미 과격화했을 가능성을 논하고 있지만 유튜브가 추천 알고리즘을 조정하기 전 토끼굴 현상이 일어나지 않았는지 검증할 수 없어 토끼굴 현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과격한 콘텐츠는 여전히 유튜브에 존재하며 일부는 여전히 이를 보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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