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거대 권력과 자산을 얻은 이들은 영원한 생명을 원했다. 과학 기술이 발전한 현대에는 수명을 연장하는 정도라면 충분히 현실적 목표이며 오픈AI 샘 알트만 CEO나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블린 등 수많은 자산가가 수명 연장 연구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인간 수명이 연장되는 건 환영해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물의학 윤리학자는 수명을 연장하는 게 윤리적 인지에 대해 지적한다.
수명 연장에 대해 회의적 견해를 갖는 사람 중에는 결국 인간의 죽음은 피할 수 없고 수명 연장은 죽음을 미루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 주장에 대해 이런 사고 방식의 문제점은 모든 구원받은 생명은 일시적으로만 구원 받는다는 점이라며 한 사람의 수명을 10년 연장하는 건 어떤 사람을 익사에서 구했지만 10년 뒤 교통사고로 죽는 것과 비슷하다며 생명을 구한 건 기뻐할 일이라고 지적한다.
더구나 가장 낙관적인 사고 방식은 10년간 수명을 늘리면 그 사이 10년간 더 수명을 늘리는 기술이 발견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간이라도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는 건 큰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일부는 엄청난 장수를 얻으면 언젠가 사는 게 지루해진다는 우려로 수명 연장에 부정적이다. 철학자인 버나드 윌리엄스는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 건 욕망의 만족이며 이 욕망은 육아나 소설 글쓰기 같은 주요 인생 프로젝트와 관련되어 있다고 주장한다. 이 설에 따르면 인생이 너무 길면 욕구가 될 프로젝트가 고갈되어 버릴 가능성이 있어 결과적으로 불사의 인간은 인생이 지루해져 버릴지 모른다는 것이다.
일부 철학자는 인간의 기억에 실수가 많아 이전 경험을 잊는 것 같은 욕망이 다시 부상하기도 한다고 지적한다. 다른 사람은 우리의 삶 경험이 흥미를 재구성하고 범주적 욕망은 진화하고 긴 삶에서도 계속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런 설이 옳다면 인생이 길어져도 윌리엄스 주장대로 프로젝트가 소진되어 인생이 지루해질 일은 없다.
또 영원한 생명은 프로젝트 고갈을 일으킬 수 있지만 수십 년간 수명을 연장하는 정도라면 욕망의 대상이 되는 프로젝트가 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 80년은 자신의 가능성을 추구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수 있다.
수명 연장에 대한 우려 중 하나로 꼽히는 건 빈부격차로 인한 불평등이다. 당연히 수명을 연장하는 기술은 고가일 가능성이 높고 실리콘밸리 억만장자가 150세 생일을 축하할 수 있지만 가난한 사람은 70∼80세로 사망한다는 게 일반적이 될 수 있다.
이 반론은 설득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런 문제는 윤리적 논쟁을 일으킬 수 있다. 한편 국민건강보험은 가난한 사람의 상황을 개선해 평등을 촉진한다는 발상이지만 수명 연장 기술을 어떤 이유로 저해하는 건 반대로 부유한 사람이 입수했을지 모를 걸 빼앗아 평등을 촉진하는 발상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극단적인 연명의 경우 적용되는 심각한 윤리적 이의도 있다. 보통 인간이 극단적으로 오래 살게 되면 인구 적응성이 저하되어 사회적 정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균 수명이 조금 늘어난 것만으로도 인구 피라미드는 크게 바뀌어 지구상 자원으로 책임져야 할 인구가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인구 과잉을 막으려면 출생률을 낮춰야 하며 세대교체는 크게 느려진다. 2015년 연구에서 출생률 저하에 따른 사회적 정체는 멸종 위협에 대한 취약성을 높이며 개인의 행복을 위험에 빠뜨리며 도덕적 진보를 방해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됐다.
세상에 존재하는 다양한 분야에선 젊은 세대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큰 혜택을 받고 있으며 세대 교체에 의해 기술 혁신이나 사회적 개념 갱신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은 노인이 남아 있는 상태에선 과학적 지식과 도덕적 신념의 확증 편경을 갖고 있으며 오래된 생각에 얽매이는 사람이 권력 지위에 머무를 수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