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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스트리밍으로 올드송 비율 급증한다?

스포티파이나 애플뮤직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는 정액 구독제에 가입하면 대량 음악을 무제한으로 들을 수 있다는 시스템으로 전 세계 사용자를 유치하고 있으며 2021년 총 사용자 수는 전 세계 5억 2,390만 명에 도달했다. 이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대두에 대해 오래된 음악을 듣는 사람이 늘어나 문화가 정체된다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끈다.

신선한 재능이 끊임없이 나타나는 것으로 문화는 성장한다는 것. 음악업계는 연간 수십억 달러를 들여 새로운 아티스트 발굴이나 프로듀싱에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에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대두되면서 문화가 정체되는 징후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

엔터테인먼트 조사 기업 루미네이트(Luminate)는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음악 업계 보고서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영향으로 오래된 곡과 새로운 곡간 경쟁이 발생하고 있으며 새로운 곡 점유율이 계속 줄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루미네이트가 미국 음악 시장에서 18개월 이상 오래된 작품과 신작 점유율을 보면 2020년부터 2021년 구작 점유율은 65.1%에서 69.8%로 올라갔고 신작 점유율은 34.9%에서 30.2%로 감소하고 있다.

한 음악 전문가는 2021년 음악 상황에 대해 최근에는 젊은층이 자신이 태어나기 전 유행한 곡을 듣거나 연주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음악 시장은 실제로 축소되고 있다며 새로운 곡을 팔고 싶은 아티스트나 음악업계 의혹과는 달리 점점 현대인 관심이 최신곡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주장이다.

또 루미네이트가 공개한 2022년 상반기 음악업계에 대한 중간보고서에 게재한 걸 보면 구작 점유율은 2021년부터 반년간 점차 확대되어 72.4%에 달한다. 연중 수치가 나오면 이런 상황은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음악 업계 뿐 아니라 할리우드 영화 등 다른 예술 분야에서도 오래된 작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 새로운 작품이 쇠퇴하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최근 할리우드 등 영화에서 주연을 맡는 배우 나이는 높아지고 있으며 과거 작품 속편과 리메이크가 활발하다. 톱컨 매버릭은 1986년 공개된 톱건 속편이며 주연 톰 크루즈는 현재 60세다. 2022년 80세가 된 해리슨 포드가 주연을 맡는 인디아나존스 시리즈 최신작은 2023년 공개될 예정이기도 하다.

노년층 배우가 훌륭한 퍼포먼스를 보이는 것 자체는 칭찬할 만하지만 리투브, 리메이크, 속편, 스핀오프 등 과거작 존재를 전재로 한 작품에 의존하는 영화 업계는 우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새로운 아티스트나 재능 발굴에 비용을 쓰지 않으면 문화가 살아남기 위한 스킬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정체된 문화의 끝을 보여주는 예는 고대 로마 시대에 건설된 콘스탄틴 개선문을 꼽는다. 높이 21m, 너비 25.7m, 깊이 7.4m인 이 문은 훌륭하게 보이지만 대부분 장식은 오래된 건축물에서 전용한 것이다. 이 시대 로마 제국은 군사력에 투자하는 만큼 예술 작품을 만드는 방법을 잊었다는 지적인 것.

역사적 경험에서 예술 문화가 정체되어 창조성을 잃은 사회에선 다른 영역에서도 폐쇄적 경향이 강해지고 사회 영역 붕괴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창조적 경제가 미래가 아니라 과거에만 투자하면 어떻게 되겠냐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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