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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인간이 죽으면 어떤 문제 생길까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 등 민간우주기업이 독자적으로 로켓과 우주선을 발사하고 돈만 있으면 우주 여행을 갈 수 있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인류가 우주로 진출하게 되면 관광객이 우주에서 사망하는 일이 발생하는 일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 만일 우주에서 인간이 사망하게 되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

현대에서 관광 목적으로 우주에 체재할 수 있는 기간은 몇 분에서 며칠 사이다. 앞으로 민간 관광 우주여행이 더 일반적인 게 되면 관광객이 우주에 체재하고 있는 동안 죽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

국제우주법 하에선 각국이 국내 모든 우주 활동을 인가하고 감독할 책임이 있다. 미국에선 상업 목적 관광 우주 비행에 연방항공국이 발행하는 발사 허가증이 필요하다. 그리고 만일 상업 우주여행에서 승객을 포함한 승무원이 사망한 경우 사인 특정이 필요하다. 우주비행사 사망이 우주선 고장으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면 연방항공국은 조사가 끝날 때까지 관광 우주 비행을 제공하는 회사에 발사 정지를 명한다.

우주선 고장이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상업 기업이 모든 여행자에게 지고 있는 주 의무를 검토하고 투어 참가자 생명을 지키기 위해 가능한 한 노력을 했는지 여부를 평가한다. 또 국제연합이 결의한 우주법에선 우주선을 등록한 국가가 해당 우주 구조물과 승무원 일체를 관할하게 되어 있다. 따라서 우주선 관할권을 가진 국가가 승무원 사인에 대해 조사를 할 권한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자연스럽다. 콜롬비아호 공중 분해 사고에선 희생된 우주비행사 7명 중에는 미국 이외 국적을 가진 사람도 있었지만 스페이스셔틀은 미국 정부 기관인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발사한 것이었다. 따라서 미국 정부가 주도로 조사를 실시했다.

법적인 문제와 동시에 해결해야 할 건 시체 처리에 관한 것이다. 우주에서 사람이 죽어도 시체를 지구에 내리는 건 어렵다. 단기간 미션이라면 즉시 시체를 지구로 가져갈 수 있지만 그래도 생존 승무원 위생 면에서 영향이 없도록 보존되어야 한다.

또 화성유인탐사와 같이 몇 년에 걸쳐 실시하는 경우 갖고 갈 때까지 시신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평균 온도가 270도인 우주에서 시신을 냉동시켜 경량화하고 지구로의 귀환까지 보관하는 방법이 나사에서 검토되고 있다.

그리고 우주 공간에서 거주하는 게 당연해지면 시체를 우주에서 처분하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영화 스타트렉II 칸의 역습에선 죽은 등장인물 시신을 광자탄에 넣어 우주에 발사하는 장면이 그려졌지만 현실에서 같은 처리를 하면 시신이 우주 파편이 되어 버릴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다. 또 다른 행성에 매장하면 해당 행성 환경을 생물학적으로 오염시켜버릴 가능성도 있다. 더구나 화장을 하면 우주 생활에서 귀중한 자원을 대량 소비해버린다고 여겨져 현실적이지 않다.

전문가는 언젠가는 우주 공간에서 시신 보관이나 처분을 기술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나올 건 틀림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주 공간에서 죽음을 둘러싼 윤리적 문제는 인류학적, 법적, 문화적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말한다. 힘든 일이지만 이 문제는 인류가 우중 진출하는데 필요한 논쟁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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