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당시 미국 화학 대기업 몬산토(Monsanto Company)가 개발한 제초제인 라운드업은 세계에서 가장 팔리는 제초제다. 이런 라운드업에 포함된 유효 성분 글리포세이트(Glyphosate)가 동물 경련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첫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라운드업은 강력한 제초제로 알려져 있으며 원래 제초해선 안 되는 작물도 접촉하면 시들어 버린다. 따라서 최근에는 라운드업 유효 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이 있는 유전자 변형 작물이 전 세계에 도입되어 급속히 확대 중이라고 한다. 유전자 변형 작물 면적에서 차지하는 글리포세이트 내성 작물 비율은 80%에 달하고 있으며 2005∼2014년 10년간 전 세계에서 610만 톤에 달하는 라운드업이 살포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제 라운드업은 대규모 농장에 한정되지 않고 가정 채소밭에서도 이용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몇 년간 라운드업 사용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글리포세이트에 관해선 발암성이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라운드업 살포에 의한 건강 영향이 문제시되고 있다.
또 글리포세이트에선 신경계에 대한 잠재적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과 노바사우스이스턴 대학 연구팀이 글리포세이트가 동물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연구팀은 글리포세이트가 신경계에 미치는 영향을 우리가 너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모델 생물로 널리 사용되는 선충 일종인 예쁜꼬마선충(Caenorhabditis elegans)을 이용해 글리포세이트가 경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실험했다. 라운드업 설명에는 글리포세이트 농도가 0.98%가 되도록 얇게 하는 게 최적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실험에선 불과 0.002%로 추천 농도 300분의 1 글리포세이트 농도로 실험을 실시했다고 한다.
실제로 선충을 글리포세이트가 포함된 라운드업 용액에 노출시키고 전기 쇼크로 일으킨 경련으로부터 회복하는 실험을 했다. 그 결과 정상 생리 식염수에 노출된 선충은 경련에서 회복하는데 평균 34초가 걸렸지만 글리포세이트 포함 라운드업 용액에선 20초 이상 더 길어졌다. 더구나 5분이 경과해도 경련에서 회복되지 않은 비율은 생리 식염수 경우보다 2배 이상 많다고 한다.
연구팀이 선충 신경계에 글리포세이트가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글리포세이트가 신경 전달 물질 억제에 관여하는 GABAA 수용체를 표적으로 하고 있을 가능성이 시사됐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제품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사용되는지 고려하면 잠재적 부정적 영향에 대해 가능성을 더 연구해야 한다며 현재 글리포세이트와 라운드업에 대한 노출이 간질, 기타 발작성 질환으로 진단된 인간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불분명하다며 해당 물질 노출은 운동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한다는 걸 보여주고 있으며 척추 동물에 대한 추가 연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