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5월 4일 새로 러시아 63개 단체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 목록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러시아 반도체 기업인 바이칼일렉트로닉스(Baikal Electronics)와 MCST에 대한 ARM 아키텍처에 대한 접근을 금지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경제 제재 규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행위나 우크라이나 영토와 주권, 독립을 약화하거나 위협하는 행위를 그만두게 촉구하는 걸 목표로 한다고 밝히고 있다.
바이칼일렉트로닉스와 MCST가 제공하는 주요 프로세서를 보면 Baikal BE-M1000은 코어텍스 A57 8코어에 말리-T628 GPU, TSMC 28nm 제조공정을, Baikal BE-S1000은 코어텍스 A75 48코어에 TSMC 16nm를 이용한다. MCST의 경우 Elbrus-8C와 Elbrus-16S가 있으며 각각 TSMC 28nm와 16nm 제조공정을 이용한다.
이들 기업이 개발하는 제조공정은 삼성전자나 TSMC 등 러시아 국외에서 생산되지만 삼성전자와 TSMC는 경제 제재로 러시아 기업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있다. 프로세서 대부분은 TSMC 제조공정을 바탕으로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러시아 국내 생산은 어렵다고 할 수 있다.
이들 프로세서 중에는 영국 기업 ARM이 설계, 라이선스를 관리하고 있는 ARM 아키텍처를 채택하는 게 많기 때문에 경제 제재에 의해 ARM 아키텍처 액세스가 금지되면 새로운 프로세서 설계도 엄격해진다.
러시아 칩 생사는 현재 90nm 노드 제조공정 생산이 겨우 될 정도다. 비디아가 2006년경 내놨던 지포스 7000 시리즈와 거의 같은 기술인 것. 러시아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2년 4월 반도체 개발 업계에 3조 1,900억 루블 투자를 승인했지만 실제로 투자가 이뤄져 현지 생산이 강화되려면 몇 년은 족히 걸린다. 가장 낙관적으로 봐도 러시아 국내 파운드리가 28nm 노드 칩을 생산할 수 있게 되는 게 2030년경은 될 전망이라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