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은 태양계 행성 중 가장 지구 환경에 가까워 외계생명체가 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연구,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런 연구 중에서도 2020년 발표된 화성 지하에 많은 호수가 존재하고 있다는 연구 보고는 화성에서 생활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크게 주목받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 이뤄진 연구에 의해 화성 지하에 존재하는 건 액체 상태 물 대신 얼어붙은 흙일 가능성이 부상하고 있다.
2020년 발표된 연구는 화성 탐사선 마스익스프레스가 레이더로 측정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화성 지하에 대량 바닷물로 채워진 호수가 다수 존재하는 걸 발견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요크대학 연구팀이 마스익스프레스에 의한 측정 데이터를 재분석한 결과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할 수 없는 저온 지점에서도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한다는 측정 결과가 남아 있지 않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현재 화성에 대해 알려진 사실에서 보면 호수가 존재한다는 지점에 액체 상태 물이 존재하려면 더 높은 온도가 필요하다며 마스익스프레스 레이더가 물 이외 물질에 반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구팀은 마스익스프레스 레이더가 반응한 물질이 화성에 많이 존재하는 점토 일종인 스멕타이트(smectite)라는 가설을 세웠다. 실제로 연구팀이 영하 45도까지 냉각한 스멕타이트에 물을 묻혀 레이더에 노출한 결과 액체 상태 물을 나타내는 측정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연구팀은 또 화성 남극 주변에서 측정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성 남극 주변에는 많은 스멕타이트가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런 점토는 화성에 물이 대량 존재하던 옛날부터 화성에 존재하고 있었다며 스멕타이트는 옛날에 액체 상태 물을 흡입한 뒤 얼어 붙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구팀은 화성에서 발견된 다른 종류 흙도 스멕타이트 뿐 아니라 레이더에 반응하는 것으로 간주할 수 있다며 이 점토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