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교외에서 집단 자살을 하고 소멸한 헤븐스 게이트(Heaven’s Gate)라는 종교단체 웹사이트가 2022년이 되어서도 아직 호스팅되고 있어 액세스 가능한 상태라고 한다. 이 사이트가 어떻게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을까.
헤븐스 게이트는 UFO를 믿는 종교단체로 1970년대 마셜 애플 화이트와 보니 네틀스가 설립했다. 이곳은 지구가 곧 개조될 것이라며 유일한 생존 방법은 UFO를 따라 우주로 여행하는 것이라며 신자를 모았다고 한다. UFO가 오는 일시와 장소는 네틀스가 예언했지만 하룻밤 캠핑을 하는 동안 이런 일은 나타나지 않았고 네틀스는 1985년 암으로 사망했다.
신자가 재산을 제공하고 외부 연결을 제한해 헤븐스 게이트는 신자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네틀스 사망 이후 커플 한쌍이 이탈하는 등 새로운 신자를 얻는데 어려움을 겪은 애플 화이트는 교리를 바꿔 신자가 평범한 일을 얻고 일부를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컴퓨터 지식이 풍부한 멤버가 많았기 때문에 1990년대에 들어서며 프로그래밍 가치가 높아지며 헤븐스 게이트는 홈페이지 제작사 하이어소스(Higher Source)를 시작해 많은 수익을 얻었다. 이 수익으로 멤버 40명이 생활할 수 있는 큰 주택을 구입할 정도였다.
애플 화이트는 이런 수익을 얻으면서 1997년 혜성이 지구에 접근하는 걸 알게 되며 수성 뒤편에 있는 UFO에 탑승한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이 결정은 실행보다 상당히 빨리 이뤄졌기 때문에 헤븐스 게이트에는 종말에 대한 대비를 할 시간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 준비 중 하나가 헤븐스 게이트 웹사이트로 애플 화이트 메시지를 전파하고 새로운 멤버 획득을 위해 개설하는 것이다.
더구나 헤븐스 게이트 멤버가 지구를 떠난 이후에도 애플 화이트는 자신의 메시지가 계속 남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에서 그는 헤븐스 게이트 웹사이트 제작 관련 인물에게 연락을 취하고 멤버들이 우주로 여행을 떠난 이후에도 사이트를 유지하도록 요청했다.
이어 헤븐스 게이트는 1997년 집단 자살을 해 39명이 사망했다. 이후 20년 이상 웹사이트가 계속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완전히 수수께끼였지만 2017년 조사결과 전 멤버 2명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도에 따르면 도메인을 유지하고 있던 건 네틀스 사망 후 교단을 떠난 커플이었다고 한다. 헤븐스 게이트를 떠난 이후에도 집단 자살 시점까지 계속 애플 화이트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으며 나이는 2017년 기준 60대 후반이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