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이스라엘군, 얼굴인증 시스템으로 팔레스타인 감시한다

최근에는 지하철 운임을 얼굴 인증으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나 학교 식당에서 지불 처리를 얼굴 인증으로 실시하는 시스템 등 다양한 곳에서 얼굴 인증 시스템 도입이 진행되고 있는 반면 프라이버시 문제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위치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을 감시하기 위해 대규모 얼굴 인증 시스템을 전개하고 있다고 한다.

요르단 서안 지구는 오랫동안 유대인과 팔레스타인이 격렬한 분쟁을 해온 곳이다. 1967년 제3차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에 점령됐지만 여전히 팔레스타인인 27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요르단강 서안 지역에서 얼굴 인증 시스템과 공공 장소에서 감시 카메라 설치를 추진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이스라엘군 퇴역군인으로 구성된 NGO(Breaking the Silence)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블루울프(Blue Wolf)라는 얼굴 인증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고 한다. 블루울프는 스마트폰 앱을 개인 정보 데이터베이스와 결합한 것으로 모바일 기기에서 팔레스타인인 얼굴을 촬영하면 앱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해 대상 인물을 체포해야 할지 구속해야 할지 아니면 통과를 허가해도 좋은지 알려준다고 한다. 한 전직 병사는 블루울프를 팔레스타인인의 페이스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 전직 병사는 2020년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가장 큰 도시인 헤브론을 순찰했을 때 가능하면 많은 팔레스타인인 사진을 찍으라는 임무가 주어졌다고 한다. 군인은 스마트폰에 설치된 블루울프 앱을 통해 사진을 올리고 어린이와 노인 모두 관계없이 사진을 찍으라고 요구했다. 부대마다 촬영한 사진은 일주일에 수백 장씩 올라왔고 가장 많은 사진을 촬영한 부대에게는 휴가 등 보상이 주어지는 콘테스트 형식이었다고 한다.

또 다른 전직 병사는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 들어가는 비군인 이스라엘인에게는 화이트울프(White Wolf)라는 다른 스마트폰 앱이 제공되고 있다고 말한다. 비군인은 팔레스타인을 구속할 수 없지만 유태인 이식지에 건설 작업 등으로 들어가는 팔레스타인 신분증명서를 화이트울프로 스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블루울프 전개 외에도 이스라엘군은 헤브론 스마트시티라는 광범위한 감시 카메라 네트워크를 이용해 팔레스타인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헤브론 전역에 설치한 감시 카메라는 공공장소 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민가로도 향하고 있다.

한 헤브론 거주자는 이전부터 이스라엘군에 의한 검문소나 이동 제한, 빈번한 심문에 대처해왔지만 감시 카메라에 의해 마지막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카메라가 항상 감시하기 때문에 더 편안하게 사교를 나눌 수 없고 지역에 사는 친척도 자신의 집에 찾아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 헤브론 인권 활동가는 이스라엘군은 이 지역 삶을 어렵게 만들고 더 많은 정착민을 들여오려 한다면서 실제로 이웃 일부 가정은 감시 강화를 견디기 어려워 이사를 갔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감시 카메라 설치 등은 일상 치안 활동이며 요르단 서안 지구에 사는 팔레스타인인 생활 질을 개선하는 노력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미국 내 대도시가 잇따라 당국에 의한 얼굴 인증 시스테 사용 금지를 진행하고 유럽에선 법 집행 기관에 의한 AI 사용이 금지되는 기술 규제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반대 길을 걷고 있다. 더구나 이스라엘 국내에서도 공공잘소에 얼굴 인식 카메라 도입 제안에 반대가 일어나고 있음에도 점령지인 요르단 서안 지역에선 국내와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계자는 요르단 서안 지역에서 얼굴 인식 시슽템은 팔레스타인을 억압하는 또 다른 수단이라면서 감시와 프라이버시가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 의한 팔레스타인에 관해선 기본 인권은 관계없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