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기반 초대제 SNS인 클럽하우스(Clubhous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클럽하우스가 앱과 인터넷 서비스에 대한 정부 검열이 심한 중국인 사이에서 정치적 주제에 대해 개방적 대화를 하는데 쓰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클럽하우스는 자신이나 다른 사용자가 룸에 입실해 음성 대화를 실시하거나 누군가 발언을 들을 수 있는 음성 기반 SNS다. 룸은 모든 사용자에게 공개하거나 친구에게만 공개할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폐쇄적 환경에서 얘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코로나19 기간 중 인기를 얻은 클럽하우스는 2021년 1월 2차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서버 등 인프라를 확충해 전 세계 서비스 전개에 나서는 것 외에 사용자가 클럽하우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도 제공하고 있다.
공산당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는 콘텐츠를 제거하기 위해 엄격한 검열이 이뤄지는 중국에선 트위터와 페이스북, 유튜브 등 서방 소셜미디어 앱 상당수가 금지되어 있다. 그런데 클럽하우스는 지금까지는 금지되어 있지 않고 중국 사용자는 검열을 피할 플랫폼으로 클럽하우스에 모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클럽하우스는 현재는 iOS 애플리케이션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중국 앱스토어에선 쓸 수 없다. 하지만 중국 사용자는 앱스토어 국가나 지역을 바꿔 문제를 해결하고 클럽하우스 앱을 사용한다. 클럽하우스에 참여하려면 기존 사용자 초대가 필요하며 중국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클럽하우스 초대 권한은 50∼400위안에 거래되고 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클럽하우스 중국어 룸에선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강제 수용소와 대만 독립, 홍콩 국가 안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얘기하고 있다고 한다. 이 중에는 수천 명이 참여하는 룸도 있다고 한다. 또 중국과 대만, 홍콩 네티즌이 정치적 긴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얘기하는 룸도 존재하는 등 클럽하우스는 중국 사용자에게 정치적 화제를 나눌 귀중한 장소가 되고 있다.
음모론자와 극우 그룹 활동이 활발한 익명 해외 게시판 8kun을 비롯해 중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도 분명히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클럽하우스가 차단되지 않은 이유는 알 수 없다. 한 웨이보 사용자가 클럽하우스 교류에 대해 이런 환경이 얼마나 이어질지 모르지만 인터넷 역사에서 이 순간을 확실하게 기억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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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보도 이후 중국에서 클럽하우스에 대한 액세스가 차단되기 시작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2월 9일 경부터 중국 국내에서 클럽하우스에 대한 액세스가 차단되기 시작했다는 것. 중국 내 사용자가 앱을 이용하려고 할 대 오류 메시지가 나왔고 중국에서 인기 있는 SNS인 웨이보에서도 클럽하우스 검색 결과가 표시되지 않게 됐다고 한다. VPN을 이용해 연결한 일부 사용자는 여전히 이용이 가능하지만 대다수 사용자는 자유로운 토론의 장을 잃게 됐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소셜미디어 기업은 사용자 신원을 감시하고 경찰과 데이터를 공유하는 등 엄격한 검열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중국에선 주요 뉴스 사이트나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에 대한 액세스가 완전 차단되어 중국에서 허용되는 웨이보나 위챗은 엄격하게 규제, 감시되고 있다. 중국 공산당이 지원하는 신문인 환구시보는 중국 내에서 클럽하우스 인기가 높아지는 것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고 해외 상이트에서 운영자가 쉽게 언론 통제를 할 수 있는 클럽하우스 같은 소셜 플랫폼에 언론의 자유는 결코 없다는 사설을 게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