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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기 터빈에 색칠하면…새 사고사 비율 70%↓

풍력 발전은 이산화탄소와 질소산화물을 내지 않는 청정 발전 방법으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바람 흐름에 따라 거대한 구조 건축물을 설치하다 보니 새가 터빈에 충돌해 목숨을 잃는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터빈 날개에 색을 칠해 조류 충돌을 피할 수 있다며 노르웨이국립자연연구소 연구팀이 발표했다.

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주고 풍력 발전 이용이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정치인은 새와 박귀 등이 풍력 발전기 터빈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지역 개체수에 영향을 준다며 풍력 발전을 반대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역시 풍력 터빈을 새 묘지라고 부르기도 했다.

미국 어류야생동물국 추정에 따르면 2015년 새 30만 마리가 풍력 발전기 터빈과 충돌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또 터빈에 의한 사망 조류는 천천히 움직이는 대형 터빈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선 조류 비행 중 장애물을 보는 게 그다지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제안했다. 따라서 풍력 발전기 터빈에 색을 칠해 풍력 발전기 존재를 시각적으로 어필하는 것으로 새가 풍력 발전기를 인식하는 확률을 높인다는 게 이번 아이디어다.

노르웨이 스몰라 시에는 풍력 발전기 68기가 설치되어 있어 노르웨이 국내 발전량 절반 이상인 150메가와트를 발전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길이 40m 짜리 터빈 블레이드 3장에 높이 70m짜리 풍력발전기 4기를 정기 점검한 결과 2006∼2013년 사이 흰꼬리수리 6마리를 포함해 새 18마리가 목숨을 잃고 있던 걸 발견했다. 또 터빈 부분 뿐 아니라 타워 부분에 충돌해 죽은 새로 발견했다는 것.

노르웨이국립자연연구소 연구팀이 블레이드 3개 중 하나를 검게 칠하고 3년간 추적 조사를 한 결과 터빈 충돌에 의한 조류 사망수는 6마리까지 줄었다. 대조군으로 사용할 다른 풍력발전기 4기에는 18마리 사망이 확인된 점에서 연구팀은 터빈블레이드를 검게 발라 충돌에 의한 조류 사망률이 71.9%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또 조류 사망률은 계절에 따른 변동을 볼 수 있어 봄가을은 조류 사망 수가 적었지만 여름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걸 발견했다. 하지만 연구팀은 연구 대상이 된 풍력발전기 수가 적고 조사 기간이 비교적 짧다고 언급하고 스몰라 시 이외 장소에서 더 장기적 연구를 할 가치가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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