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최근 AI가 고도화됐더라도 인간 감정을 컴퓨터가 인식하는 건 어려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감정 인식 AI 능력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브라우저 게임은 이런 이유를 보여주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모지파이 프로젝트(Emojify Project)는 PC 웹캠을 통해 사용자 표정을 바라보고 여기에 숨어있는 감정을 컴퓨터가 해석하려고 한다. AI가 확인하는 건 기쁨과 슬픔, 공포, 놀람, 혐오, 분노 등 6개 감정이다.
그런데 이모지파이 AI는 정확하게 식별하지 못하고 사용자 필사적으로 표정을 만들어 봐도 감정을 인식하기 어렵다. 이 AI가 만들어진 목적이기도 하다.
표정에서 감정을 추측하는 AI는 기본적으로 정직하게 만들어져 있다. 상대방이 미소를 지으면 행복 식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인간의 표정이라는 건 그렇게 간단한 게 아니다. 분노를 억제하면서 평온을 가장한 경험은 누구나 한 적이 있을 것이다. 미국심리학회 APA가 실시한 2019년 조사에선 인간 감정은 그 표정을 본 그대로 파악할 수 없다는 보고가 있다. 이 브라우저 게임으로도 인간은 6가지 감정을 차례차례로 표정을 할 필요가 있지만 사실 속내는 6가지 감정에 부합하지 않는다.
다른 미니 게임에서 사용자는 윙크와 윙크 차이를 명시하도록 요구된다. 하지만 실제로 기계가 읽은 건 눈을 감을 뿐이었다거나 눈에 먼지가 들어 눈꺼풀을 닫을 뿐일 수도 있고 그 차이를 식별하는 게 어려운 걸 알 수 있다. 인간의 경우 여전히 무의식적으로 상대 경력이나 몸짓, 됨됨이나 묻어나는 감정과 성격을 느낄 수 있지만 표정 인식 기술만으로는 아직 여기까지는 할 수 없다.
현재 AI는 얼굴 인식에서 중요한 식별 요소 중 하나로 인간 표정에서 감정을 읽으려고 한다. 응용 분야는 예를 들어 채용 면접에서 고용 가능성 점수를 따돌리는데 사용되고 테러리스트 같은 인물 발견, 직무자가 직무를 제대로 해내고 있는지 인식 등 다양하다. 또 AI 얼굴 인식에는 인종 차이에 의한 인식 정밀도 차이도 발견되지만 흑인 경우라면 더 부정적 감정을 강조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AI에 의한 감정 인식 단점을 설명하며 이런 사용에 대한 논의를 환기하려 한다. 연구팀은 이 프로젝트 목표는 이런 기술에 대한 일반인 이해를 촉진하고 개발과 사용에 시민이 더 많이 참여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중요한 문제에 대한 사람들의 지성을 결집, 견해를 공유해 공정하고 공평한 사회를 촉진하고 커뮤니티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