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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수요 급증…AI로 인한 정전 위험 증가한다

북미 전력신뢰도협의회(NERC)가 2024년 12월 제출한 보고서에서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미국 대륙 절반 이상이 에너지 부족에 빠질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발전소 폐쇄가 진행되는 한편 신설되는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게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NERC에 따르면 비교적 단기간에 건설 가능하고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용 데이터센터가 급증할 전망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에서 전기화가 진행되는 것, 전기화에 따른 새로운 제조시설이 건설되는 등 상업적·산업적 부하가 증가하는 것 등 이유로 향후 전력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한다.

더구나 발전량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불충분하고 발전소 폐쇄 계획이 계속될 전망이어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NERC는 보고하고 있다. 이로 인해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 미국 대륙 절반 이상 지역에서 에너지 부족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전력회사 관할 지역별로 구분한 지도에 따르면 그 중에서도 중부 지역에서 전력 부족에 빠질 가능성이 높으며 주된 원인은 발전소의 폐쇄라는 걸 알 수 있다.

발전소 폐쇄로 인한 전력 손실은 향후 10년간 115GW에 달한다. 폐쇄 흐름은 주로 화석연료 감축 촉진에서 비롯된 것으로 화석연료를 사용한 발전소 대부분은 태양광 발전이나 풍력 발전 등 환경에 따라 발전량이 변동하는 발전소로 대체될 전망이다.

NERC는 2024년 시점 85%가 변동형이며 화력발전소 등 제어 가능한 발전소는 15%에 불과하다는 데이터를 제시하고 천연가스 등 연료 공급이 보장되어 충분한 양을 발전할 수 있는 발전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매년 발표되는 전력 수요 예측도 해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어 2024년 시점 예측에서는 2034년까지 전력 수요가 1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중에서도 여름철 피크 수요는 10년간 15.7% 증가하고 겨울철에도 10년간 14%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전미농업전력협동조합(NRECA) 짐 매시슨 CEO는 NERC 보고서를 받고 자국 내 에너지 미래와 전력에 대한 위협의 증대에 대해 계속해서 엄중한 비전이 그려지고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의회 지도자에게 조기에 에너지 생산, 제조,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할 걸 요구한다고 말했다.

또 상업용 및 정부용 농축 우라늄을 제조하는 센트러스에너지(Centrus Energy)는 원자력 발전소는 24시간 365일 가동되고 있으며 정전에 대한 중요한 방파제가 되고 있다며 원자력 발전소는 송전망상에서 가장 신뢰성이 높은 발전소라면서 안정적인 송전망을 유지하려면 기존 원자력 발전소를 유지하고 더 많은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보고서를 바탕으로 NERC는 정부에 대해 에너지 수요를 확실히 충족시키기 위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으며 발전소 폐쇄 속도를 신중히 검토할 것, 광역 에너지 분석을 도입해 장기적인 수급 평가를 강화할 것, 연방 레벨, 주 레벨에서 규제·정책 입안자의 지원을 이끌어낼 것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증가하는 전력 소비와 재생 가능 에너지로의 전환을 요구하는 세계의 흐름에 대처하기 위해 각국에서는 다양한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영국에서는 화석연료에서 청정 전력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여러 대형 에너지 기업이 5년간 최대 770억 파운드를 지출하기로 약속하기도 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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