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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AI 생성 스토리에 본능적 거부감”

최근 생성형 AI 발전으로 창의적인 분야에서 AI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AI를 이용한 창작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여전하다. 예를 들어 생성형 AI로 제작한 광고가 논란이 된 코카콜라 사건 등이 대표적이다. 새로운 연구에서는 AI가 생성한 이야기와 인간이 쓴 이야기를 비교한 결과 AI가 만든 이야기는 독자가 몰입하기 어렵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미국 플로리다대학 커뮤니케이션학과의 하오란 추(Haoran Chu) 조교수는 이야기는 인간을 정의하며 우리의 관계, 문화, 사회를 형성한다며 기술이 대체해온 다른 기술과는 달리 스토리텔링은 인간만의 고유한 능력이며 인간과 기계를 구분 짓는 요소라고 말한다.

하지만 최근 방대한 데이터셋을 기반으로 한 생성형 AI가 인간이 쓴 것과 대등하거나 이를 초월하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창작 분야 종사자가 AI를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할리우드 각본가와 배우는 일자리를 빼앗는 AI에 대한 규제를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고 2023년 11월에는 AI 사용 제한을 포함한 임시 합의가 이뤄졌다.

AI가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다는 사실은 창작자의 직업적 위협 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 확산이라는 사회적 위험도 초래한다. 설득력 있는 가짜 뉴스를 인간이 만드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하면 이를 신속하게 생성할 수 있다. 과거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논리적 논증보다 이야기 영향을 더 쉽게 받는 경향이 있으며 이는 큰 우려로 이어질 수 있다.

추 교수 연구팀은 AI가 생성한 이야기와 인간이 쓴 이야기가 독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기존 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인간 창작 이야기와 챗GPT가 생성한 이야기를 각각 준비했다. 피험자에게 AI가 쓴 이야기라는 라벨이 붙은 이야기와 인간이 쓴 이야기라는 라벨이 붙은 이야기를 각각 읽게 했다. 결과적으로 AI가 썼다라고 표시된 이야기는 실제로 인간이 쓴 것이더라도 독자가 몰입하지 못하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졌다. 이는 독자가 AI가 생성했다는 라벨이 붙은 이야기에 대해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라벨 여부와 상관없이 인간이 쓴 이야기가 AI가 생성한 이야기보다 더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밝혀졌다. 이는 인간이 쓴 이야기가 더 매력적이고 독자를 끌어들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반면 설득력 측면에서는 AI가 생성한 이야기도 인간의 이야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언어적 분석 결과 AI가 생성한 이야기는 문단과 문장이 긴 경향이 있었으며 문체가 상대적으로 단조로웠다. 반면 인간이 쓴 이야기는 문체 다양성이 풍부하고 더 생생한 경험을 반영한 내용이 많았다. AI는 논리적 일관성이 뛰어나고 연결된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표현했지만 창의성과 삶의 경험 면에서는 인간보다 부족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은 AI가 작성한 이야기를 싫어한다며 AI는 논리적이고 일관된 이야기를 잘 쓰지만 매력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여전히 인간보다 뒤처진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구성하는 요소로 문장력, 설득력, 창의성, 생생한 경험 4가지를 꼽았다. AI는 문장력과 설득력에서는 뛰어나지만 창의성과 경험 측면에서는 결핍이 있음을 강조했다.

AI가 앞으로 발전하면서 더 매력적인 이야기를 생성할 가능성은 있지만 당장은 각본가나 소설가 직업을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는 결론이다. 다만 AI가 설득력 높은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게 되면 잘못된 정보 확산 등으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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