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화성 헬기(Mars Helicopter) 시험 비행을 실시해 성공했다. 이중 반전식 로터를 채택한 이 무인 헬기는 극단적인 화성 환경에서 비행하는 걸 가정해 개발 중이며 시험을 통해 화성에서도 충분히 비행 가능하다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연구팀은 얇은 탄소를 주로 삼는 화성 대기와 최저 영하 90도 조건을 갖춘 밀폐 챔버를 준비했다. 지구과 견줘 3분의 2 수준에 불과한 화성 중력을 그대로 재현할 수는 없어 테스트용 헬기의 상하를 철사로 묶어 위쪽으로 끌어당기는 식으로 헬기가 화성에서 비행하는데 필요한 상승력이 발생하는지 시뮬레이션했다.
실제 테스트 영상을 보면 불과 5cm 가량 헬기가 떠오르고 수십 초 가량 유지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화성을 하늘 높이 날아오르는 상황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시험을 실시한 진공 챔버는 1960년대 레이저 달 탐사, 2017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에 이르는 수많은 우주 장비를 시험한 곳이다. 연구팀은 기체 크기는 전혀 달라도 화성 헬기 역시 우주 개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화성 헬기는 화성 탐사선 마스2020 로버(Mars 2020 Rover) 등과 함께 2020년 7월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화성 도착은 2021년 2월 예정이다.
화성 헬기와 마스 2020 로버는 화성 분화구 중 과거에는 호수였던 것으로 보이는 장소에 착륙할 예정이다. 무인 헬기는 화성의 면면을 아는 데 도움을 주는 데모 비행을 실시하게 된다. 한편 로버는 헬기가 하늘에서 비행할 때 지하 속 생명 존재와 흔적을 발견하기 위해 2m 깊이까지 드릴을 뚫어 토양 샘플 채취와 분석을 한다.
이 샘플은 조사 이후 용기에 담아 나중에 화성에 올 다른 탐사선을 이용해 화성 궤도로 발사해서 회수, 지구로 가져오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