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유전자를 조작해 파리가 먹을 수 있는 유기 폐기물 종류를 늘리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이를 통해 인류가 배출하는 음식물 쓰레기 등 유기 폐기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성장한 파리를 인류를 위해 유효 활용하는 방법도 검토되고 있다고 한다.
음식물 쓰레기나 농업 폐기물을 파리 유충에게 먹이는 시도는 이미 실시되고 있으며 파리 한 종류인 검정군대파리를 사용한 방법은 상업적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호주 연구팀은 파리 유전자를 조작해 먹을 수 있는 유기물과 먹은 뒤 생산되는 특정 효소를 증가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맥쿼리대 연구팀이 초파리로 실험한 결과 유전자 조작된 초파리에서 라카아제를 분비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라카아제는 섬유 가공과 제약에 활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산업 폐수 처리용 염료를 탈색하는 것도 가능하며 빛 투과를 방해하는 염료를 탈색해 폐수가 흐르는 수로 미생물에 광합성을 촉진할 수 있게 된다. 또 라카아제로 인해 파리가 플라스틱 대체 제품인 리그닌 등을 생분해할 수 있는 가능성도 보여주고 있다.
더 나아가 연구팀은 대장균 유래 유기 수은 리아제와 수은 환원효소라는 미생물 효소를 발현하도록 초파리를 조작해 메틸수은을 생분해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를 검정군대파리에도 응용할 수 있다면 수은으로 오염된 유기성 폐기물을 정화하는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그 밖에도 특정 효소를 발현시켜 작물 생육을 위한 비료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해진다. 유전자 조작된 파리가 도망가서 환경에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대해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으로 비행 능력을 제거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많은 유기 폐기물에서 고부가가치 생체 분자를 생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검정군대파리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유기 폐기물은 전 세계적으로 풍부한 자원이며 이번 기술이 발전하면 산업 폐기물을 만들어내는 사업이나 인프라에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