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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는 어떻게 언어를 습득할까

아기는 어떻게 언어를 습득할까. 말을 할 때 인간은 다수 단어를 끊김 없이 유창하게 발화한다. 소리만으로는 단어와 단어 경계를 알 수 없지만 그럼에도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은 각각 단어를 구분해 듣고 문장 구성 요소를 자동으로 분석해 이해할 수 있다. 인간은 자신이 익숙한 언어에 대해 어떻게 액센트가 붙는지, 구절 사이에 어떻게 쉼표를 넣는지 등 운율을 무의식중에 기억하고 있으며 의식하지 않고 사용한다. 반면 전혀 모르는 언어 음성을 들었을 경우에는 단어 의미는 고사하고 단어 경계를 식별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진다.

아기는 부모가 사용하는 언어를 전혀 모르는 상태로 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자궁 안에 있을 때부터 외부 소리를 듣고 있으며 뇌는 사전에 출생 후 언어 처리를 대비해 활동하고 있다. 언어 리듬은 언어마다 다르지만 생후 3일밖에 되지 않은 아기라도 부모 언어 리듬을 선호한다. 갓 태어난 아기는 리듬을 느끼고 있어도 언어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은 전혀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부모가 어떤 언어를 사용하든 아이는 1세 정도가 되면 첫 단어를 말하고 2세 정도가 되면 모국어 단어를 올바른 순서로 연결해 간단한 문장을 만들 수 있게 된다. 정식 교육을 받지 않아도 4세가 될 무렵에는 아이가 1,000단어 이상을 습득하며 의미 있는 말을 만들기 위해 단어를 조합하는 규칙이나 발화 톤을 바꿔 의미를 유연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이해한다.

이런 아기의 언어 습득 방법은 언어 연구 분야에서 연구 대상이 되어 왔다. 제니 사프란, 리처드 애슬린, 엘리사 뉴포트 세 사람은 아기 언어 습득 중 어떻게 단어와 단어의 경계를 찾는지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1996년 결과를 논문으로 정리해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아기는 음절 간 전이 확률을 사용해 음절과 음절이 같은 단어인지 다른 단어인지를 구별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영어로 ‘pretty baby’라는 두 단어는 ‘pre-ty-ba-by’라는 4개 음절로 구성되어 있다. 아기는 pre 다음에 ty가 올 확률이나 ba 다음에 by가 올 확률이 높은 반면 ty 다음에 ba라는 음절이 올 확률은 낮다는 것을 인식하고 pretty와 baby라는 두 단어를 적절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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