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EU 독점금지법 규제 당국 승인을 받기 위해 아이폰, 아이패드 등 자사 기기에서 NFC에 접근하는 기술을 제3자 기업에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제안은 최대 전세계 매출 10%에 달하는 높은 벌금을 피하기 위한 시도로 보인다.
아이폰과 애플워치에는 NFC 칩이 내장되어 비접촉식 결제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 하지만 애플은 보안상 이유로 생체인증 기술인 페이스ID나 터치ID를 이용해 본인 확인을 거치는 애플 페이에만 비접촉식 결제를 허용하고 다른 기업 앱이나 서비스에는 NFC 접근을 제공하지 않았다. 하지만 EU는 이를 반경쟁적이라고 지적하며 조사를 시작했다.
지난 3월부터 시행된 디지털시장법(DMA)에 따라 애플은 규제 대상인 게이트키퍼로 지정되어 있어 조사 결과 위반 사실이 인정되면 최대 전세계 매출 10%에 달하는 벌금을 물어야 할 수 있다. 지난 1월 애플은 유럽위원회 제안에 따라 유럽 경제 지역 내 제3자 개발자에게 사용자가 애플페이나 애플 지갑과는 별도로 iOS 앱 내에서 NFC를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또 우선 사용할 결제 앱 기본 설정, 페이스ID를 포함한 인증 기능 접근 등 추가 기능 제공도 제안했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위원회는 일부 조건을 수정한 뒤 애플 측 제안을 수용할 자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위원회는 2024년 여름까지 제안을 수용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애플이 최종 기술적 세부사항을 조율해야 하지만 빠르면 5월에 수용될 수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