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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 탓에 악화될 질병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은 열사병이나 자연재해를 증가시키는 등 전 세계인에게 다양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러 연구와 사례를 검토한 새로운 논문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뇌졸중, 간질,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등 뇌와 정신 질환이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됐다.

인간 뇌에는 860억 개에 이르는 신경 세포, 뉴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전기적 활성을 가진 구성 요소로 이뤄진 컴퓨터와 같다. 인간이 진화한 아프리카는 대략 섭씨 2026도, 습도 20∼80% 정도 환경이었으며 인간의 뇌는 이런 환경에서 원활히 작동하도록 되어 있다. 하지만 최근 기후 변화로 극심한 기후가 늘어나면서 뇌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은 1968~2023년에 발표된 논문 332건을 검토해 뇌졸중, 편두통, 알츠하이머병 등 19가지 다른 신경계 질환과 기후 변화의 관련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기후 변화가 다양한 뇌 및 신경계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게 드러났다. 연구팀은 기온이나 습도 상승으로 악화될 수 있는 증상에는 뇌졸중, 편두통, 수막염, 간질, 다발성 경화증, 조현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이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폭염은 수면을 방해해 수면 장애를 유발하고 그로 인해 간질 등 뇌 질환이 악화될 수 있다. 또 폭염은 뇌 연결 불량을 악화시켜 다발성 경화증 환자 증상을 악화시키거나 탈수 증상으로 혈액이 농축되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연구팀은 일부 질병은 체온을 낮추는 데 필수적인 발한 기능이나 너무 덥다는 인식 자체를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신경계 질환이나 정신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 중에는 발한을 억제하거나 뇌의 체온 조절 기능을 교란시키는 것도 있어 이를 복용하면 더위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기온이 상승할수록 치매로 인한 입원이 증가하고 간질 발작을 조절하기 어려워지며 뇌졸중 발병 및 사망 위험이 커지고 조현병 등 정신 질환이 악화되기 쉬운 것으로 나타났다. 또 2003년 유럽에서 발생한 폭염 때는 과도한 사망자 20%가 신경계 질환 환자였다고 보고됐다.

연구팀은 기후변화 대응을 신경학적 관리의 일환으로 포함하지 않는다면 의학 진보가 뇌 및 신경계 질환에 가져올 혜택이 기후 변화로 인한 증상 악화로 상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원하는 삶을 지속하려면 너무 덥다는 느낌에 주의를 기울이고 기후 변화에 대해 행동해야 한다며 삶은 뇌에 의존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는 이런 뇌에 해롭다고 말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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