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레시피

교육용 디지털 도구, 오히려 공부 방해될 수도…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에선 리모트워크, 리모트 학습 등 원격화가 시험대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교육 트렌드는 기술에 의한 모니터링이 단번에 가속하며 인터넷 필터링이나 온라인 학습 관리 도구 판매가 확대됐다.

한편 공부 환경을 정리해 교육을 지원해야 하는 도구가 아이 프라이버시를 침해해 오히려 교육에 방해가 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기업이나 정부 정책, 플랫폼 투명성을 주시하며 디지털 시대 인권을 생각하는 NPO 단체인 CDT(Center for Democracy & Technology)가 최근 교육 도구에 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해 교육 지원에 대한 디지털 도구 문제점이 밝혀졌다.

CDT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건 미국 고교생 1,000명, 중고생 부모와 교사 1,000명이다. 조사 대상 거의 100%가 학교에서 뭔가 교육 관리 디지털 도구를 도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보고서는 학교 전반에 기술 도입은 학생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학교는 우려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정 단어를 필터링하고 학교 단말에서 검색할 수 없게 하는 시스템은 그 중에서도 주요 도구다. 하지만 조사 대상 학생 4분의 3은 필터링에 의해 유익한 정보에 액세스할 수 없어 학습을 진행하는 게 곤란하다고 답했다. 교사 측도 이에 같은 의견을 보였다. 조사 대상 절반 정도가 필터링에 의해 학생으로서 학습하는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 인간으로 성장할 기회가 되는 정보로부터 격리되어 버리고 있다고 답했다.

많은 학교에서 이런 도구는 주로 성적인 콘텐츠를 볼 수 없도록 관리된다. 다만 일부 학교에선 LGBTQ+ 콘텐츠나 인종 문제 등도 부적절한 콘텐츠로 필터링해 차단해버리는 경우도 있다. 필터링 도구로 인한 손상은 모든 학생에게 평등하게 일어나는 게 아니라 일부 학생에게 집중되기 쉽다는 것도 문제다. 보고서에선 LGBTQ+와 관련 학생, 학습 장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필터링에 의한 트러블이 많다고 한다. 이는 필터링에 의해 본인이 의도하지 않는데 LGBTQ+인 것, 학습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게 주위에 알려져 버리는 일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고 한다. 조사 대상 학생 19%는 필터링 기능과 관련해 누가 LGBTQ+인지 알 수 있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21년에서 2022년 6% 증가했다.

AI를 이용한 인터넷 활동 추적 소프트웨어도 문제시되는 것 중 하나다. 학생 인터넷 사용법을 날마다 추적하지만 이에 의해 화가 난 학생이 격증하고 있다. 조사 대상 교사 3분의 2는 이 추적 결과로 학교가 어떤 대처를 한 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교사 38%는 인터넷 활동 모니터링 결과로 경찰로부터 연락을 받은 학생이 있다고 답했다.

모니터링 도구가 도입되며 학교 측에 모이는 다양한 정보 중에는 민감한 정보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조사 대상 보호자 73%는 데이터 취급이 불안하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는 전년도 조사보다 12% 증가햇다. 한편 많은 보호자가 불안하게 생각하는 것에 비해 학교 측에서 사용법이나 책임 설명을 받았다고 답한 보호자는 3할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보고서는 모든 학생 안전과 학습 체험 강화를 위해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번 조사에선 여기에 경고해야 할 결과가 됐다고 말한다. 학교에서의 기술 활용을 둘러싸고 인권이나 학습 평등에 임하는 단체가 미 교육부에 의견을 제출, 이제 학교 단위가 아닌 교육부 가이드라인 제작이 요구되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