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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반복 직업은 인지 기능 저하 위험 높다”

보통 높은 정신적 부담이나 인지적 작업이 요구되는 직업 종사자 중에는 단순 작업 직업이 부러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최근 노르웨이에서 진행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더 인지적으로 복잡한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일수록 나이가 들면서 경도인지장애나 치매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슬로대학병원 연구팀은 7,000명 이상 노르웨이 국민을 30∼60대까지 추적 조사하고 70세 이후 표준 기억력과 사고력 테스트를 실시한 종단 연구 데이터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가 종사한 직업은 305가지에 달했고 30대에서 60대 사이에 직업을 바꾼 이들도 있었지만 대부분 유사한 수준 인지적 요구가 있는 직업으로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인지적 자극이 적은 직업에 종사했던 대상자는 직업을 바꾸더라도 비슷한 유형 직업으로 옮기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팀은 일상 업무 루틴화 정도, 정신적 자극 업무 수준, 직업에서 요구되는 분석력과 대인 업무 정도 등을 기준으로 다양한 인지적 복잡성 수준별로 직업을 분류했다. 그리고 70세 이후 실시한 인지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대상자를 인지장애 없음, 경도인지장애, 치매 3개 그룹으로 구분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가장 인지적 요구가 낮은 직업에 종사한 대상자는 가장 인지적 요구가 높은 직업 종사자에 비해 경도인지장애 위험이 66%, 치매 위험이 31%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인지적 요구가 높은 직업에는 교사와 대학 강사 등이 포함됐다. 반면 가장 인지적 요구가 낮은 직업에는 건설, 우편배달, 시설관리 등 루틴 업무가 많은 직종이 해당됐다.

물론 인지적 요구가 높다고 분류된 직업에서도 루틴 업무가 있지만 일상 업무 중에는 창의적 사고, 정보 분석, 독특한 문제 해결, 아이디어나 정보 설명 등 인지적 부하가 큰 작업이 많았다. 또 타인에게 가르치거나 동기를 부여하는 등 대인 기술도 정신적 자극 수준이 높은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가장 인지적 요구가 높은 직업군에는 변호사, 의사, 회계사, 기술 엔지니어, 공무원 등이 포함되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직업은 교사였다며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와 많은 상호작용을 하며 정보를 설명하고 분석해야 해 루틴 지향적 업무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대학 교육 경험도 인지능력 저하로부터 보호하는 효과가 확인됐지만 루틴 업무 영향을 60% 정도만 상쇄하는 데 그쳤다. 연구팀은 교육은 중요하지만 졸업 후 어떤 형태 직업으로 두뇌를 사용하는지도 중요하다며 인지적 활동을 하면서 업무 중에 인지예비능력을 높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루틴 업무에 종사하더라도 추가 교육을 받거나 업무 외 인지적 과제가 요구되는 취미 활동을 갖는 방법으로 인지능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연구팀은 누구나 인지능력이 저하될 운명은 아니라며 교육과 인지적 자극을 주는 과제를 통해 향후 인지 건강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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