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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실험기 XB-1 초도비행 성공했다

얼마 전 민간 항공기 제작사인 붐슈퍼소닉(Boom Supersonic)이 기술 실증기 XB-1 초도 비행에 성공했다. 물론 아직 음속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이 실증기는 붐슈퍼소닉이 미래에 취항시키려는 연비가 좋은 초음속 여객기 토대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기체에 탄소섬유 복합재를 사용한 XB-1은 기존 제트엔진을 탑재하고 조종실 내부에는 확장현실형 헤드업디스플레이 AR-HUD(Augmented Reality-Head Up Display)를 갖추고 있다. 이런 기체가 3월 3번째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공항에서 공중으로 날아오른 것.

역사상 유명한 벨(Bell)의 X-1 그러니까 1947년 척 예거가 음속의 벽을 깼을 때 그가 탑승한 기체가 처음으로 초음속 비행을 했던 곳은 공항에서 도로를 조금 들어간 로저스 염호 상공이었다고 한다. 전장 19m인 이번 실증기는 고도 2,170m와 최고속도 439km/h를 기록해 테스트 목표를 달성했다.

붐슈퍼소닉 측은 콩코드를 이은 친환경 후속 모델을 20년이 넘게 기다렸는데 XB-1 초도비행은 이런 꿈을 실현하는 데 있어 획기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초음속 기술실증기 XB-1이 이룬 초도비행은 지속가능한 초음속기를 현실로 만드는 데 있어 중대한 성과라는 것.

사실 뉴욕에서 런던까지 3시간이 채 안 걸리는 콩코드의 문제점은 경제적 지속가능성에 있었다. 항공박물관에 따르면 초음속 여객기 비용은 113명이 숨진 2000년 추락사고 훨씬 이전부터 계속 오르고 있었다고 한다.

또한 귀를 막고 싶을 정도 소닉붐 탓에 초음속 비행은 바다 위에서만 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 항공기가 만들어낸 소음 탓에 여러 도시에서 민원이 제기되어 현재 민간 항공기는 모두 아음속기다.

붐슈퍼소닉 측은 회수된 이산화탄소, 숲가지 잔재물, 조류 등으로 만든 지속가능 항공유(SAF)를 사용해 비행하는 여객기 오버추어(Overture)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이런 연료를 위해 여객기가 최적화된다고는 하지만 이걸로 비행한다고는 약속하지 않았다. 오버추어는 아직 콘셉트에 불과하며 붐슈퍼소닉 측은 마하 1.7 속도로 승객 64~80명을 실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2021년에는 유나이티드 항공이 수십 대를 추가 구매할 옵션이 딸린 이 초음속 여객기 15대를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사 측은 2029년 오버추어를 취항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2024년 하늘을 날 초음속 기술실증기는 XB-1만 있는 건 아니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개발하는 X-59도 올해 초도비행을 할 예정. 붐사 실증기와 달리 미 미션은 소닉붐을 감소시킨 비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나사에 따르면 소음을 자동차 문 닫을 때 정도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나사 실증기 디자인은 꽤 특이한데 이 미션은 2027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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