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와 차, 에너지 음료 등에 포함된 카페인은 세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정신 활성 화합물이다. 성인은 카페인 섭취량을 하루 400mg 이하 그러니까 커피 4잔 이하로 억제하는 게 권장되며 섭취량이 너무 많으면 근육 떨림이나 메스꺼움, 두통, 심박수 증가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카페인 악영향을 우려해 카페인 차단을 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제로 카페인 차단을 하면 어떤 장점이 있을까.
먼저 카페인 차단을 하면 일시적으로 피로나 두통이 증가하는 일이 있지만 이는 몸에 카페인에 대한 내성이 붙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카페인은 체내 아데노신이라는 물질 수용체에 결합해 원래 아데노신이 수용체와 결합했을 때 생기는 피로감을 늦추는 효과를 가진다. 그런데 몸은 이에 대응해 더 많은 아데노신 수용체를 생산하게 되기 때문에 카페인 섭취를 그만두면 아데노신 수용체가 과잉이 되어 이전보다 피로감을 강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또 카페인이 갖는 뇌혈관 수축 작용은 뇌로 흐르는 혈류를 줄이고 일시적으로 통증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다. 그런데 카페인 섭취를 그만두면 24시간 이내에 혈관이 정상으로 돌아가 뇌에 대한 혈류가 증가해 두통이 일어나게 된다고 하며 최대 9일간 두통이 지속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아데노신 수용체도 통증 조절에 관여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인을 거절하고 아데노신 수용체가 많아지면 통증 지각이 일시적으로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많은 이들이 카페인이라고 들으면 졸음에서 깨어난다는 효과를 떠올린다. 확실히 카페인은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분비를 늦추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졸음을 줄일 수 있다. 카페인으로 졸음을 늦춘 결과 다음날 피로감이 증가하고 이 졸음을 다시 카페인으로 날리는 사이클로 이어지면 수면 장애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따라서 카페인을 끊으면 수면이 개선될 수 있으며 빠르면 불과 12시간 만에 개선이 보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더구나 카페인은 불안 장애나 공황 장애 증가에도 관련되어 있어 카페인을 줄이거나 완전히 거절하면 기분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는 수면 부족이 개선된 게 이유라고 생각되는 것 외에 카페인이 결합하는 아데노신 수용체가 스트레스나 행복, 공포에 관한 그 외 신경전달물질 조절에도 관여하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이어 가슴앓이나 심혈관계에 변화가 갱기는 것.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유발하고 위 내용물이 식도에 역류하지 않도록 하고 있는 식도 괄약근을 풀기 때문에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가슴앓이나 소화 불량이 일어날 수 있다. 이 때문에 카페인 단절을 하는 것으로 가슴앓이나 소화 불량이 낫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또 카페인을 오랫동안 섭취하면 신경게와 심장이 카페인 자극 작용에 적응하기 때문에 카페인 중단으로 혈압과 심박수가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치아 흰색과 미각이 개선된다는 것. 카페인을 포함한 커피와 차에는 치아가 황변하는 원인이 되는 탄닌 등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카페인을 삼가게 되면 치아가 흰색이 될 수 있다. 또 에너지 음료 등에 포함되는 설탕 섭취량도 줄기 때문에 치아 건강 상태 개선으로 이어지는 데다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가 치아를 지키는 타액 분비량을 줄일 가능성도 시사되고 있다.
이어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줄어드는 것. 카페인은 방광을 자극해 요의를 일으키거나 신장 아데노신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으로 수분 저류에 영향을 줘 경도 이뇨제로 작용한다. 또 카페인이 장을 수축시켜 카페인 섭취를 줄이면 화장실에 가는 횟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많은 식품과 영양소가 마찬가지로 카페인 섭취는 양으로 억제하는 게 중요하다. 하지만 갑자기 카페인을 완전히 빼면 두통이나 권태감 등 부작용이 2∼3주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점차 하루 섭취량을 줄이는 게 좋다. 카페인 중단으로 인한 부작용이 얼마나 무겁고 오랫동안 지속되는지는 하루 섭취한 카페인량과 습관 지속 기간이 달려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