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개발한 비전 프로가 무선 통신 규격인 와이파이 6E, 와이파이7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게 미연방통신위원회 FCC에 제출된 자료를 통해 분명해졌다.
와이파이 6E는 와이파이6 규격 기능을 확장해 6GHz대에 대응한 거승로 더 고속 무선 통신과 신호 간섭 저감을 실현한다. 와이파이7은 주파수 대역폭을 확대해 이론상 와이파이6/E 4.8배에 이르는 통신 속도를 실현한다. 이런 고속 통신과 지연시간 감축으로 AR/VR/MR 콘텐츠라는 고속, 저지연이 요구되는 분야에 큰 장점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런데 2023년 애플이 발표한 비전 프로는 와이파이7은 커녕 와이파이6E조차 대응하지 않는 게 밝혀진 것. FCC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비전 프로는 와이파이6 대응이며 이용 가능 주파주대는 2.4GHz와 5GHz대 뿐이다. 더구나 와이파이보다 훨씬 넓은 대역을 사용해 고속 통신을 실현하는 울트라 와이드밴드에도 대응하고 있지 않다고 한다.
비전 프로는 2024년 2월 2일 출시 예정이지만 2023년 출시된 아이폰15 프로 시리즈나 맥 제품 대부분이 와이파이6E에 대응하고 있는 걸 감안하면 왜 더 새로운 비싼 기기가 지원하지 않는지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비전 프로에 탑재된 애플 실리콘은 M2 칩을 중심으로 개발된 것으로 아이폰15 프로 등에 탑재된 M3 칩은 비전 프로 완성 이후에 등장한 것이기 때문에 와이파이6E 비대응은 예상할 수 있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FCC 자료는 이런 추측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애플은 아직 비전 프로에 대한 완전한 기술 사양을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용할 수 있는 건 한정된 정보 뿐이다. M2 칩, 카메라와 마이크 입력을 처리하는 새로운 R1 칩, 256GB 기본 저장공간을 탑재하고 있는 것 정도이며 보도에 따르면 램 16GB도 곁들였다고 한다.
비전 프로는 VR과 AR 모두를 즐길 수 있는 MR 고글로 애플TV+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보거나 가상공간에 풍경을 투영할 수 있다. 가격은 3,499달러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