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권거래위원회 SEC가 1월 10일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상장투자신탁 ETF에 대한 신청 11건을 승인했다. 암호화폐 지갑이나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아도 기존 주식 거래와 같은 틀에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해 암호화폐 시장 활황에 한층 탄력이 생길 전망이다.
ETF는 증권회사 등에서 주식과 마찬가지로 매매할 수 있는 투자신탁을 말한다. 지금까지 비트코인 선물 가격과 연동하는 ETF는 승인됐지만 비트코인에 직접 투자하는 ETF는 승인되지 않았다.
1월 10일에는 누군가에게 탈취된 SEC 엑스 계정이 비트코인 ETF를 승인했다는 가짜 정보를 올리는 일이 있었지만 SEC는 결국 정식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했다. 첫 번째 비트코인 블록이 채굴된 지 15년째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설립자인 타일러 윙클보스와 카메론 우이클보스 등이 2013년 첫 비트코인 ETF를 신청한지 10년째다.
이번 SEC 승인을 받은 건 주목받던 블랙록이나 피델리티 등 대형에서 디지털 자산에 특화한 자산운용사인 발키리까지 11개사로 기한까지 신청했던 모든 ETF(iShares Bitcoin Trust, ARK 21Shares Bitcoin ETF, Bitwise Bitcoin ETP Trust, Wisdom Tree Bitcoin Fund, Fidelity Wise Origin Bitcoin Trust, VanEck Bitcoin Trust)가 승인됐다.
이전부터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여서 그런지 이번 승인을 받은 이후 소폭 증가에 그쳤다.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ETF가 전통적인 금융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되면서 지금까지 암호화폐에 투자하지 않던 개인투자자나 연금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디지털 자산에 접근하기 쉬워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경제학자는 이번 승인은 개인 투자자와 기관투자자 모두 복잡한 문제에 대해 걱정하지 않고 암호화폐를 자산으로 포트폴리오에 통합하기 쉬워진 것이라며 ETF가 포트폴리오에 자산을 추가하는 걸 단순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암호화폐 시장은 비트코인 ETF를 환영하고 있지만 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성명에서 특정 비트코인 현물 상장 거래형 금융 상품 상장과 거래를 승인했지만 비트코인을 승인하거나 지지하는 건 아니라면서 투자자는 비트코인과 암호화폐에 가치가 연관된 상품과 관련한 무수한 위험에 대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밝혔듯 SEC는 10년간 비트코인 ETF를 거부해왔다 하지만 이번 승인을 받은 11개사 외에도 그레이스케일이 SEC에 소송을 걸었을 때 연방항소법원이 SEC에 의한 신청 각하를 변덕스럽게 결정을 뒤집으며 승인을 강요받았다. 겐슬러 위원장은 콜롬비아 특별구 항소법원은 그레이스케일이 신청한 ETF 상장과 거래를 비승인한 이유에 대해 SEC가 충분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판단하고 심사를 되돌렸다며 상황과 승인에 관한 논의를 바탕으로 자신은 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과 거래를 승인하는 게 가장 지속 가능한 길이라고 느껴 승인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