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후 혈당치가 상승하면 당분을 지방 등에 흡수하는 작용을 가진 호르몬인 인슐린이 분비되어 혈당치가 일정하게 유지되지만 이 작용이 과잉이 되면 비만을 초래해 버린다고 한다. 이런 식후 인슐린 수준 상승이 건강에 나쁘다는 개념을 뒤집어 건강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됐다.
의사 중에선 식후 인슐린 변동을 제한하도록 환자에게 권고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슐린 작용은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인체는 혈당치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메커니즘이 있기 때문에 건강한 사람이라도 보통 식후는 인슐린치가 상승한다. 따라서 문제가 되는 건 식후 인슐린 증가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다.
그 중에서도 탄수화물을 대량 섭취하면 인슐린 값이 급상승하고 체중도 증가하기 때문에 이게 인슐린 효과를 약화시키는 인슐린 저항성 원인이 되어 2형 당뇨병 위험을 높인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도 있다.
하지만 식후 인슐린 상승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는 연구자 사이에서 의견이 나뉘고 있으며 유해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지만 유익하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 주제에 관한 연구 대부분은 실시 기간이 짧거나 단독으로 인슐린 측정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고찰이 불충분하게 되거나 잘못된 결론을 도출하거나 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식후 혈중 인슐린 농도가 심혈관 신진대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하기 위해 연구팀은 2003∼2014년에 걸쳐 모집한 임산부 306명 건강을 추적 조사하는 연구를 실시했다. 임산부가 대상이 된 건 임신 중 일어나는 인슐린 저항성에 의해 미래 2형 당뇨병 위험을 예측하는 게 가능한 게 이유라고 한다.
이 연구 핵심은 혈액 중 당분 수준을 고려해 인슐린 반응을 보정하는 보정 인슐린 반응 CIR이라는 지표가 사용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슐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선 인슐린 값과 혈당치 관계에 대한 이해를 빼놓을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인슐린치에만 시선이 모여 이게 이전 연구과 다른 결과를 보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임산부는 출산 1년, 3년, 5년 시기에 포도당 부하 시험을 포함한 포괄적 검사를 받았다. 연구팀이 참가자 검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CIR이 높은 그룹일수록 허리 사이즈나 HDL값, CPR값, 인슐린 저항성 점수가 나쁜 반면 β세포 기능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β세포란 인슐린 합성을 하고 있는 췌장 세포로 이 세포 능력이 높을수록 당뇨병 위험은 낮아진다.
또 장기적으론 CIR 높이와 BMI, 허리 사이즈, 지질, 염증, 인슐린 감수성이나 저항성값은 상관되지 않는 반면 CIR은 β세포 기능이나 혈중 포도당 수준 낮음과 관련이 있었다. 더 중요한 건 CIR이 가장 높은 그룹 여성은 미래에 당뇨병과 예비군이 될 위험이 상당히 낮다는 걸 확인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