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사 기기에 탑재하고 있는 SoC는 ARM 기반으로 설계, 개발되고 있다. 따라서 애플은 아이폰이나 맥에 SoC를 탑재하기 위해 ARM 측에 라이선스 요금을 지불하고 있다. 그런데 이 로열티가 칩당 30센트를 밑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애플은 아이폰 A 시리즈나 맥 M 시리즈에서 ARM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어 자사 기기 개발은 거의 ARM에 의존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ARM이 애플에서 얻는 수익은 연간 수익 5%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연간 수억 대를 판매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맥, 애플워치에 탑재하는 칩 라이선스 요금으로 기기 1대당 30센트 미만을 지불하고 있다는 것. 보통 ARM은 판매된 칩 가격 1∼2%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결정한다. 예를 들어 퀄컴은 스마트폰용 칩 평균 가격은 40달러로 계약에 따라 다르지만 라이선스 요금은 40∼80센트다.
애플 아이폰15 프로에 탑재된 A17 프로 칩은 130달러라고 보도되고 있다. 라이선스 요금이 만일 1∼2%라면 1.3∼2.6달러지만 실제로 지불되는 라이선스 요금이 30센트라면 애플이 ARM에 지불하는 라이선스 비용이 파격적으로 저렴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보도에선 1대당 30센트 미만 애플 라이선스 비용은 ARM 고객 중 가장 저렴한 설정이라며 그 결과 ARM이 애플에서 얻는 수익은 연간 수익 5% 미만에 그치며 이는 상위 2개 고객인 퀄컴과 미디어텍 절반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ARM 모기업인 소프트뱅크는 2016년 ARM을 인수했을 당시 손정의 소프트뱅크 CEO는 애플과의 계약을 재검토해 라이선스 요금 증액을 강제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고 한다. 보도에선 손정의 회장이 애플 팀쿡 CEO에게 전화해 ARM 라이선스 수수료 인상을 전했지만 라이선스 계약이 2028년까지여서 ARM은 결국 라이선스 수수료를 인상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어 2023년 9월 ARM은 애플과 2040년 이후까지 계속되는 장기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애플은 ARM과 이례적인 장기 계약을 체결하고 있지만 라이선스 프리 아키텍처인 RISC-V 전문가를 모집하기도 한다. 애플이 언제까지나 ARM 아키텍처에 의존할 생각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