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는 똑똑한 동물이며 무리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취해 사회적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런 돌고래는 먹이가 많은 시기가 되면 더 사교적이 된다는 게 스코틀랜드 에버딘대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은 전 세계 바다에 분포하는 돌고래 사회적 행동이 풍부한 먹이, 기후 변동에 따라 변화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돌고래 장기 연구 일환으로 먹이가 되는 연어 수와 기후 변화가 사회적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려 했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지속적으로 스코틀랜드 동해안에 서식하는 돌고래 개체군을 추적하고 있으며 매년 소형 보트에서 돌고래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100m 이내 돌고래가 가까워졌을 때 촬영해 이전에 촬영했던 개체와 대조해 돌고래를 개체별로 식별하고 있다.
연구팀은 돌고래 사회적 관계를 조사하기 위해 1990∼2021년에 걸쳐 촬영한 사진을 분석했다. 함께 촬영된 개체끼리는 사회적 관계가 있다고 판정해 어떤 개체와 어떤 개체가 언제 사회적 관계를 갖고 있었는지 혹은 관계하지 않았는지 조사했다.
또 돌고래 사회적 관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 요인 지표로 북대서양에서 기압 변동을 나타내는 북대서양 진동 지수, 어획량 데이터에 근거한 애틀랜틱 연어량을 사용했다. 북대서양 진동은 동물 개체군 생태계와 관련되는 일이 많고 애틀랜틱 연어는 돌고래 개체군에 있어 중요한 영양원이라고 한다.
분석 결과 돌고래는 연어량이 적은 달보다 연어 개체수가 많은 달이 더 다른 개체와의 사회적 상호 작용이 많다고 한다. 이는 음식을 둘러싼 경쟁 감소로 인해 돌고래가 더 사교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더 자세하게 보면 먹이가 되는 연어 개체수가 많으면 월 단위 단기간에는 개체군 중에서도 인근 혹은 먼 돌고래와의 사회적 상호 작용이 증가했지만 연 단위 장기간에는 먼 돌고래와의 사회적 상호 작용은 감소했다. 이는 연어가 적으면 돌고래는 먹이를 찾아 멀리까지 이동하기 때문에 먹이가 풍부하면 먼 돌고래와의 관계가 약해지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북대서양 진동 지수는 돌고래 사교성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돌고래가 대기 상태에 따라 사회적 행동을 변화시키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 점을 알면 돌고래 같은 동물 개체군이 기후 변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예측이 쉬워진다고 밝히고 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