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 곳곳에 존재하는 마이크로 플라스틱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산 구름 속에도 존재할 수 있으며 심지어 구름 형성에도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이 연구는 중국 산둥대학 연구팀이 주도한 것으로 지난 9월 일본 후지산과 오야마산 정상에서 채취한 안개 샘플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발견했다는 와세다대 연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환경과학저널(Environment Science & Technology Letters)에 게재된 논문에 따르면 연구팀은 중국 동부 산 정상에서 채취한 구름 샘플로부터 플라스틱 입자를 발견했다는 것.
연구팀에 따르면 이런 마이크로 플라스틱은 구름 형성이나 날씨에 잠재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더구나 이를 보여주는 증거도 실험에 의해 발견됐다고 하지만 확실히 단정하려면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중국 동부 인구 밀집 지역에서 가까운 태산 정상을 조사했다. 태산은 도교 성지로 불리며 세계유산에도 등재된 인기 관광지다. 이 조사에선 2021년 여름에 수집된 28개 액체 샘플을 사용했다. 그 결과 4개 샘플을 뺀 24개 샘플에서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발견됐다고 한다.
이들 샘플에는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프로필렌, 폴리에틸렌 등 널리 사용되는 플라스틱이 포함되어 있었다. 샘플을 비교하면 저공보다 짙은 구름으로부터 채취된 샘플 쪽이 더 많은 플라스틱을 포함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한다.
전체 샘플을 보면 발견된 마이크로 플라스틱 농도는 도시 대기에 포함된 농도보다 훨씬 낮았다. 한편 극지권 등에서 채취한 샘플 등과 비교하면 플라스틱 농도는 훨씬 높았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 발견은 구름에 많은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존재한다는 중요한 증거라고 밝히고 있다.
연구팀은 발견한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더 자세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예를 들어 오래된 플라스틱 입자는 거칠고 작은 경향이 있으며 새로운 플라스틱에 비해 납, 수은, 산소보다 평균적으로 많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실험실에서 플라스틱을 구름과 같은 상태 그러니까 자외선이나 여과수 등에 노출한 상태에 두면 비슷한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한다. 다시 말해 구름이 여기에 도달하면 마이크로 플라스틱 구성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는 구름 형성과 후속 날씨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플라스틱이 환경과 건강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은 아직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알았던 것만으로도 결코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과거 연구에선 중요한 호르몬 조절을 혼란시키는 영향을 주는 것과 같은 것도 포함한 인류나 다른 동물에 해를 끼치는 것으로 여겨지는 플라스틱 중 화학 물질이 100종류 이상 특정되고 있다. 또 플라스틱 오염으로 인해 화학 물질이 토양과 물에 누출되어 주변 생태게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대해 마이크로 플라스틱과 구름이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 또 이런 상호 작용이 구름 형성이나 대기 중 독성 금속 존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해명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