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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용 헤드셋 해킹되면…” 미군 괴롭히는 미래 과제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 DARPA가 최신 군사 기기로 고민하는 건 바로 코그니티브 공격(cognitive attack). 병사가 가상현실 헤드셋을 장착했는데 만일 헤드셋 영상이 해킹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문제다.

DARPA는 VR 헤드셋을 착용한 군인은 다양한 해킹 공격을 받을 수 있다며 해당 공격에 대한 대책을 담은 보고서를 함께 공개했다. 코그니티브는 그러니까 VR 헤드셋을 통해 인식하는 세계가 VR이든 MR이든 해킹되면 어떻게 할지에 대한 것이다. 군용 VR 헤드셋을 해킹한다면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에 가상 물체를 부당하게 표시해 현실과 가상을 겹치게 하는 MR 표시에서 군인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 예를 들어 VR 헤드셋에 스파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군인 눈 움직임을 추적할 수 있다. VR 헤드셋에 불필요한 쓰레기 데이터를 섞어 동작을 무겁게 해버리면 실제 움직임과 화면 영상에 지연을 발생시켜 병사가 구토를 느끼게 할 수도 있다.

미국 국방부는 MR 헤드셋을 군사적으로 이용하려고 모색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2021년 홀로렌즈 군용 버전을 12만 대 군에 제공하겠다며 219억 달러 대규모 프로젝트 계약을 마이크로소프트와 맺기도 했다. MR 헤드셋에는 실시간 맵핑을 포함해 AR 기술을 담은 다양한 기능이 있거나 전투, 리허설, 학습 등 모든 걸 1개 플랫폼으로 처리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코그니티브 공격 위험이 중대하며 대책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기대가 높은 만큼 군용 헤드셋에는 문제도 산적해있다. 지난해 보도된 군 내부 자료에 따르면 헤드셋을 테스트 체험한 일부 병사로부터 메스꺼움, 두통, 눈 피로감, 미션에 따라선 물리적 고통이 있었다는 불만이 쏟아졌다. 문제점을 꼽은 병사 중 80% 이상은 3시간도 안 되는 연속 사용시간 문제를 지적했다고 한다. 한 체험 병사는 이 단말 때문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이런 보고 영향인지 알 수 없지만 올초 미 의회에서 군 헤드셋 6,900대 추가 구매가 거부되기도 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미군과 협력해 차세대 헤드셋을 개발 중이라고 한다. 더 가볍고 작고 밸런스가 좋으면서 착용감이 좋은 걸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이는 군용에 한정되지 않고 헤드셋 전반에 필요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미군에 제공을 시작한 프로토타입은 이전 모델보다 대폭적인 개선이 있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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