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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중 수출 규제 강화로 엔비디아‧인텔은…

게임 뿐 아니라 AI, 기계학습 분야에서도 널리 사용되는 GPU 중 성능이 높은 엔비디아 A100, H100, RTX 4090 등은 미국에서 수출 규제에 걸려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제조사 점유율이 확대되고 엔비디아 등 기존 제조사 주가가 하락하는 등 혼란을 볼 수 있다.

10월 17일 미국 상무부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방 등에 수출 규제를 마련해 RTX 4090이나 A100, H100 등 특정 제품을 상무부 허가 없이 수출하는 걸 금지했다. 이는 미국이 이전부터 중국에 대해 진행하던 규제를 강화한 것으로 이전 규제를 회피하도록 엔비디아가 특별 설계한 A800과 H800도 이번 규제 영향을 받게 된다.

이 규제는 원래 칩에 대한 군사적 이용 확대를 막기 위한 것이지만 AI나 기계학습을 이용해 서비스를 전개하려는 중국 민간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제조사 대부분은 A100이나 H100을 구입하며 알리바바, 바이두, 바이트댄스, 틴센트는 A800 칩을 모두 50억 달러어치 발주했다고 한다.

중국은 AI 분야에서 서방에 필적할 실력을 보여왔고 중국 바이두가 발표한 AI 모델 어니 4.0은 성능에서 GPT-4를 따라잡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늘어나는 AI에 대한 관심, 강화되는 수출 규제가 겹치면서 중국에선 외산 장비를 국산 대체품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증권사(Huatai Securities)가 실시한 입찰 분석 182건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가지 이뤄진 중국 파운드리에 의한 기계 설비 입찰 거의 절반인 47.25%는 현지 제조사가 낙찰받았다. 7∼8월에 걸쳐 그 비율은 급격하게 늘었다고 한다. 보도에선 이는 미국 기술 수입 규제가 완화될 전망이 없고 더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중국 시진핑 주석이 촉구했듯 자국 기술 의존이 진행되어야 한다는 걸 반영하는 것으로 업계에서 전환점을 말해준다는 지적이다.

중국이라는 큰 시장을 잃고 있는 엔비디아지만 회사 측은 자사 제품에 대한 세계적 수요를 고려하면 당사 실적에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영향이 나올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업에 걸쳐 수천 개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제품을 제공하면서 모든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 발표에 따라 엔비디아 주가는 4.7% 하락했고 인텔은 1.4%, AMD는 1.2% 하락을 기록했다. 반도체 기업 ARM은 규제에 대해 군사적 이용이 가능한 반도체에 대한 액세스를 차단한다는 미국 정부 목표는 단순한 수출 규제로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런 시스템에는 GPU 뿐 아니라 다른 다양한 콤퍼넌트가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상무부가 특정 품목 목록만 규제해도 효과는 약하다는 것이다.

이번 규제는 반도체 제조에 빼놓을 수 없는 리소그래피 분야에도 영향을 주고 있으며 이 분야에 강한 ASML 수주가 세계적으로 급감하는 반면 중국에서의 매출이 수익 절반 가까이에 이르는 등 중국 시장 대응이 느껴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영국, 미국 5개국에 의한 기밀 정보 공유를 위한 UKUSA 협정 일명 파이브아이즈가 10월 17일 지적 재산 절취와 각국에 대한 해킹이나 스파이 활동에 AI를 사용하고 있다며 중국을 비난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실리콘밸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5개 정보기관은 모든 주제에 대해 한 자리에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전대미문의 위협에 맞서기 위한 전례 없는 사건이며 혁신 보호에 관한 거의 모든 대화에는 공통점이 있으며 이는 중국 정부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중국은 몇 년간 기술망을 활용해 기업을 표적으로 한 사이버 침입, 인적 첩보 활동, 겉보기에 무해한 기업 투자와 거래를 해와 위험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FBI는 AI가 중국에 의한 다양한 부정행위를 강화하는 걸 경계하고 있으며 유례없는 많은 개인 정보와 기업 데이터를 훔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회의에 참석한 호주 ASIO 측은 중국이 인류사상 가장 대규모이면서 지속적이고 영리한 지적 재산과 전문 지식 절도에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재 도취는 군사 활동이나 타국에 대한 정치적 간섭을 향한 움직임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ASIO는 9월 호주 연구기관에 학자를 끌어들여 기밀 정보를 훔친다는 중국 음모를 저지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호주나 해외에서는 일상다반사라는 설명이다. 또 영국 M15 측은 중국 비밀 활동에 대한 자체 수사는 2018년부터 2023년까지 7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당국은 파이브아이즈 공동 성명에 대해 근거가 없고 중상모략으로 가득하다면서 중국은 지적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중국 관계자는 파이브아이즈 동맹은 세계 최대 정보 조직이며 중국에 관한 오정보를 만들어 퍼뜨리는 것에 익숙해지고 있다며 미국도 동맹국조차 용서 없이 세계 각지에서 정보를 도청하고 스파이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관련 내용은 이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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